사회
직장인 과반수 이상 "동료에게 돈 빌려주고 돌려 받지 못해"
입력 2015-11-21 09:02 

A씨는 직장 선배 B씨만 보면 마음이 복잡하다. 피같은 돈을 꿔 줬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갚을 생각을 하지 않아서다. B씨가 1만원씩 꿔간 것이 벌써 서너번. A씨는 빌려준 돈을 달라는 얘기가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성격상 말을 꺼내기가 망설여진다.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은 직장에서 동료에게 돈을 빌려준 적이 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은 돈을 돌려 받지 못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방문한 남·녀 직장인 575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돈 거래에 대한 설문을 한 결과, 응답자의 82.6%는 ‘직장에서 동료에게 돈을 빌려 준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중 ‘돈을 돌려 받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57.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동료에게 빌려준 금액을 묻는 질문에는 ‘10만~50만원이라는 응답이 24.6%로 가장 많았고, ‘5만~10만원(20.6%), ‘1만원 미만(19.1%)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은 ‘10만~50만원을 빌려줬다는 의견이 19.4%로 가장 많았던 반면, 여성은 ‘5만원~10만원(10.4%)을 빌려줬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빌려준 금액에서 남녀가 차이를 보였다.
또 동료에게 돈을 빌려준 적이 있는 직장인 중 ‘빌려준 돈을 돌려 받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57.4%로, ‘끝까지 받아 냈다는 응답자(42.6%)보다 더 많아 눈길을 끌었다.
‘직장에서 돈 거래로 인해 마찰이나 갈등을 겪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과반수가 넘는 63.5%가 ‘있다고 답했다.
마찰이나 갈등의 원인으로는 ‘돈을 갚겠다고 한 날을 미루면서(42.6%)를 1위로 꼽았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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