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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기록 달성, EPL 13R 최대 볼거리
입력 2015-11-21 08:52 
지금 돌이켜봐도 판 니의 득점 후각은 정말 굉장했다. 사진(잉글랜드 블랙번)=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역사는 흐른다. 흐르는 과정에서 조금씩 방향이 바뀐다.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누군가의 기록을 또 다른 누군가가 경신할 때, 역사는 그를 중심으로 다시 쓰인다.
주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가 열린다. 선두 탈환을 위해, 강등권 탈출을 위해, 20개 구단은 승리를 목표로 달린다. 단순한 승리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며 13라운드를 기다려온 이들도 있다. 역사를 조금 수정할 생각이다.
○ 제이미 바디 (레스터시티)
- 도전 종목: EPL 10경기 연속골

바디는 8월29일 본머스 원정을 시작으로 놀랍게도 애스턴빌라~스토크시티~아스널~노리치시티~사우스햄튼~크리스털팰리스~웨스트브롬미치~왓포드전까지 리그 9경기 연속 골을 낚았다.

22일 0시(한국시각) 뉴캐슬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득점시 루트 판 니스텔로이(전 맨유)가 2003년 세운 프리미어리그 최다 연속골 기록인 10경기와 동률을 이룬다.
12라운드 현재 12골을 넣어 득점 선두를 달릴 정도로 득점 컨디션이 좋지만, 둔부 부상이 걸림돌이다. 이 부상으로 지난 17일 프랑스와의 A매치 친선전에도 결장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은 의사가 OK하면 출전 OK다. 하지만 100%가 아니라면 위험을 짊어질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별개로 판 니스텔로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 행운을 빈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 페트르 체흐(아스널)
- 도전 종목: EPL 최다 무실점

체흐는 지난 9일 1-1 비긴 토트넘전에서 프리미어리그 최다 무실점 경기(클린 시트) 기록을 세울 참이었다.
이날 전까지 첼시(2004~2015)와 아스널 소속으로 리그 345경기를 뛰어 절반에 달하는 170경기 무실점 기록을 썼다. 572경기 중 170경기에서 무실점한 데이비드 제임스(은퇴)와 동률이었고, 170경기는 프리미어리그 최다 기록이다.
데이비드 제임스는 현역 시절 리버풀, 웨스트햄, 포츠머스 등에서 활약했다. 사진(잉글랜드 포츠머스)=AFPBBNews=News1

일각에선 이미 체흐가 170경기를 넘어섰다고 했다. 공식적으로 그가 기록한 무실점 경기는 173경기가 맞다. 하지만 체흐는 지난 9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4경기에서 풀타임 뛰지 않았으니 제외해야 하지 한다고 스스로 기록을 정리했다. 당시 그가 주장한 클린 시트가 167경기였으니 맨유(3-0) 왓포드(3-0) 스완지시티(3-0)전을 포함하면 170경기다.
토트넘전에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제 컨디션을 찾은 잉글랜드 대표 해리 케인에 실점했다. 체흐는 열흘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22일 0시 웨스트 브로미치전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클린시트 맨이 되길 바라며.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리더십, 지능적인 플레이, 분석 능력, 집중력... 체흐는 단점을 찾기 어려운 완벽한 골키퍼다. 그의 임무에도 매우 충실하므로 이러한 성과도 놀랍지 않다”며 기록 경신 전부터 박수를 보냈다.
○ 토트넘 홋스퍼(손흥민)
- 도전 종목: 구단 자체 최다 무패

토트넘의 경쟁자는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개막전에서 맨유에 패한 뒤로 11경기에서 5승 6무하며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1993년 프리미어리그가 창설한 이후 토트넘이 리그 11경기 무패한 시즌은 1995-96, 2011-12시즌 포함 이번이 세 번째다.
2012-13시즌 토트넘과 EPL 중심에 섰던 가레스 베일.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23일 새벽 1시 웨스트햄과의 홈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2012-13시즌 기록한 리그 12경기 연속 무패와 타이다. 당시 토트넘은 2012년 12월 16일부터 2013년 3월 3일까지 8승 4무하며 최종전까지 ‘빅4를 넘봤다.(승점 1점차로 5위 차지)
이번 무패 행진에는 다소 무승부가 많이 끼어있는 듯하지만, 지지 않는 팀이 되었단 사실은 선수단에 큰 동기부여다.
해리 케인은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팀의 자격을 보였고, 맨체스터 시티를 잡았다. 우리는 아스널도 이길 뻔했다”며 우리는 스스로 토트넘이 빅팀이 될 수 있단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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