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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단단해진 미국…마운드는 ‘견고’-찬스선 ‘쏙쏙’
입력 2015-11-20 22:08  | 수정 2015-11-20 23:04
한국과 미국은 6일 만에 일본 도쿄에서 재대결을 갖는다. 이번에는 B조 2위 자리가 아닌 우승을 놓고 다툰다. 사진(대만 타이베이)=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이상철 기자] 프리미어12 결승은 리벤지 매치다. 한국과 미국이 6일 만에 장소를 대만 타이베이에서 일본 도쿄로 옮겨 맞붙는다. 한국은 2루심의 어처구니없는 오심 속에 패하며 가시밭길을 걸어야만 했다. 결승은 설욕과 우승,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다.
멕시코는 예선에 이어 준결승서도 미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4회 간판타자 움베르토 소사의 홈런이 터졌을 때만 해도 또 한 번의 이변이 연출되는가 싶었다. 극적으로 8강에 오른 멕시코는 예선 최다 득점을 자랑한 네덜란드를 8강서 꺾어 화제였다. 그러나 미국은 4회 2사 이후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묶어 5득점. 멕시코의 기를 죽였다. 미국의 6-1 승.
20일 프리미어12 준결승 멕시코전의 미국은 우승후보다웠다. 그리고 그 미국을 하루 뒤 잡아야 정상에 오를 수 있는 한국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졌다. 투타의 조화를 이뤘으며, 팀 분위기도 잘 단합됐다. 또한 필승조와 함께 뒷심까지 장착, 막바지 더욱 무서워졌다. 미국도 5일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게 있을까.
일단 몇 가지 같은 게 있다. 준결승 멕시코전 선발투수는 제크 스프루일. 한국이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당하며 꽁꽁 묶였던(무실점) 그 투수다. 스프루일은 이번에도 호투(5이닝 1실점)했다. 4회 실투(126km 슬라이더)로 홈런을 허용한 게 흠. 달라질 게 있다면, 85개의 공을 던진 스프루일은 하루 뒤 또 마운드에 오를 일은 없다는 것이다. 한국으로선 짐 하나를 덜었다.
그러나 미국의 마운드는 5일 전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멕시코는 이날 안타 7개와 4사구 3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득점은 4회 소사의 홈런으로 뽑은 게 전부. 2회 2사 1,2루-7회 2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슬기롭게 넘겼다. 두 번째 투수인 세스 시먼스가 7회 2사 만루서 소사를 132km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뺏으며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게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예선에서 미국의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7회 민병헌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9회 1사 만루-10회 2사 만루서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토너먼트 들어 네덜란드, 멕시코에 1점씩만 내줬다. 네덜란드전 1점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내줬다. 최근 연타로 무너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버티는 힘이 있다.
예선 한국전에서 미국의 타선은 기복이 심했다. 5회 2득점을 했으나 추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철벽을 자랑하는 한국의 불펜이 빠른 템포로 바뀌며 물 샐 틈을 주지 않기도 했지만, 이를 무너뜨릴 힘이 부족했다. 연장 10회 결승 득점도 애덤 프레이저의 2루 도루 아웃을 세이프로 둔갑시킨 2루심의 오심 덕분이었다.

그렇다고 미국 타선이 허약한 건 아니다. 터질 때는 무섭게 터졌다. 미국은 예선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를 힘으로 눌렀다. 그리고 8강서 네덜란드의 실책 퍼레이드에 편승하기도 했으나 그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그 집중력은 준결승 멕시코전서도 이어졌다. 4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멕시코를 K.O.시켰다.
1사 1루서 댄 블랙의 2루타가 터졌으나 주자 맷 맥브라이드가 베이스러닝 미스로 아웃되며 흐름이 끊기는가 싶었다. 그러나 프레이저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무섭게 몰아붙였다. 멕시코는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못 잡았다. 마크 세라노, 헤라르도 산체스는 마운드 위에서 버티질 못했다. 0-1의 스코어는 1-1, 3-1, 4-1, 5-1까지 순식간에 벌어졌다.
이때 승부는 많이 기울어졌다. 네덜란드전처럼 추가 득점 찬스도 놓치지 않았다. 5회 상대 실책을 묶어 희생타로 1점을 보태며 멕시코의 숨통을 조였다. 다만 8회 무사 1,2루 찬스서 잇달아 뜬공으로 힘없이 물러난 건 ‘마이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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