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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일본 탈락 그 후…하루사이 찾지 않는 도쿄돔 ‘썰렁’
입력 2015-11-20 20:18 
20일 프리미어12 준결승 멕시코-미국전이 열린 도쿄돔 내부 전경. 관중석이 텅텅 비어있다. 사진(日 도쿄)=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이상철 기자] 하루 만에 달라도 너무 달랐다. 도쿄돔의 두 얼굴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하지만 그 정도를 넘어섰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의 프리미어12는 올해 창설된 국제야구대회다. 일본이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의 야구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 ‘정치 및 전략적으로 만들었다. 일본은 대만과 함께 초대 대회 개최국이다. 준결승부터는 일본야구의 심장인 도쿄의 도쿄돔에서 벌어진다.
도쿄돔에서 열린 첫 경기는 흥행 대박이었다.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의 이번 대회 첫 경기인 데다 한일전이라는 흥행카드였다. 목요일 저녁 경기에 4만0258명의 관중이 자리했다. 4만6000석의 빈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 뒤 도쿄돔은 썰렁했다. 프리미어12의 또 다른 준결승 멕시코-미국전은 참 고요했다. 멕시코와 미국의 몇몇 야구팬이 모여 브라보~멕시코” USA~USA”를 크게 외칠 뿐이다. 이들마저 없었다면, 듣는 재미마저 없었을 터. 도쿄돔에 두 팀 선수들의 투구, 타격, 기합 소리만 들렸을 것이다. 철저하게 ‘그들만의 경기였다.
전날 떠들썩한 응원을 펼쳤던 일본 야구팬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가뜩이나 타국 경기인 데다 일본의 결승 진출 실패로 관심도가 뚝 떨어졌다. 일본은 전날 3-0의 리드를 못 지키며 9회 4실점을 하며 역전패를 했다. 그 충격은 꽤 컸다. 선수단, 언론은 물론 야구팬까지.
일본이 없는 프리미어12 결승에 오를 팀을 지켜보는 건 큰 의미가 없었으며, 흥미가 따르지 않았다. 일본의 탈락으로 예매된 결승 티켓을 무더기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렇다고 미국과 멕시코에 ‘슈퍼스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이 경기의 패자가 일본과 3위 결정전을 갖는다. 일본이 그나마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주기를 바라겠으나 누가 걸리기까지 바라지는 않았다.
하루 뒤 프리미어12는 막을 내린다. 3위 결정전이 오후 1시 열리면, 초대 우승팀을 가리는 결승이 오후 7시 벌어진다. 일본이 없는 결승을 씁쓸하게 지켜볼 일본 야구팬이 얼마나 될까. 준결승 멕시코-미국전만큼은 아니겠으나 대회 조직위원회가 기대했던 흥행 성적은 이루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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