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역사와 전통'의 대종상…어쩌다 이 지경까지
입력 2015-11-20 19:40  | 수정 2015-11-20 21:08
【 앵커멘트 】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던 대종상 영화제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을까요.
아름다운 종소리가 아닌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대종상 영화제, 서주영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대종상 영화제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건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수상자 선정에 "입김이 들어갔다", "아니다"며 잇따라 공정성 다툼이 벌어진 것.

그때마다 주최 측은 역사와 전통을 내세우며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했습니다.

▶ 인터뷰 : 김구회 / 대종상 조직위원장 (지난 7월)
- "우리 대종상 영화제는 반세기를 끌어 왔습니다. 대한민국 어떤 영화제보다 권위 있고 또 저력 있는…."

올해는 터질 게 터졌습니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수상 자격을 취소하겠다는 주최 측의 일방적인 발표, 그리고 인기상 투표를 돈을 받고 진행한 겁니다.


대종상이 출석상이냐, 팬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느냐는 비난을 들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막무가내식 주최 측의 강공에 주연급 배우들은 '불참'이라는 맞불을 놓았습니다.

▶ 인터뷰 : 정지욱 / 영화평론가
- "그동안 대종상이 갖고 있었던 기행적인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결국은 곪고 곪아서…."

상은 준비해 뒀는데, 받을 사람이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대종상 영화제.

이젠 존폐까지 걱정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MBN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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