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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업계는 물류센터를 사랑해` 온라인쇼핑 성장 겨냥 적극 투자
입력 2015-11-20 15:21 

국내 부동산투자신탁회사(리츠·REIT‘s)들이 올 들어 물류센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 세계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는 데다 물류 비용을 절감하려는 기업이 늘면서 3자물류 시장이 점차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20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물류센터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리츠는 총 8건으로 투자 규모는 5120억원에 달한다. 2013년 이후 투자 건수가 매년 1건에 그친 점에 비하면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다. 마스턴투자운용은 2013년과 지난해에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각각 499억원, 556억원에 매입했다.
최근에는 KB부동산신탁이 경기도 화성시 소재의 물류센터 투자를 위해 지난 16일 KB화성로지스틱스 위탁관리리츠‘의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널드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미국 업체가 15년 이상 장기임차 할 예정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380억원이며 연간 기대수익률은 7.5~8%다.
이번 투자는 임차인 요구조건에 따라 설계·건축한 뒤 임대하는 BTS(Build-To-Suit) 방식으로 이뤄졌다. BTS 방식은 임차인이 토지매입이나 건축비 등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사전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어서 건물주가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지난 8월에는 코람코자산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경기도 안성시와 김포시 소재 물류센터에 각각 540억원, 835억원을 투자했다. 그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제이알투자운용이 일본 도쿄 가와고에에 위치한 물류센터 지분을 898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물류센터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한 데는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고 있고, 물류 비용 절감 차원에서 기업들이 3자물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3자물류는 기업 자체의 물류 부서(1자물류)나 자회사를 통한 운송(2자물류)이 아닌 외부회사를 이용한 운송을 말한다.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수년 전부터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많았다”며 주요 오피스 빌딩의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지난해부터 물류센터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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