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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노인, 영화에 빠지다②] 노년층 ‘만’을 위한 시설·서비스
입력 2015-11-20 14:25 
사진=CGV홈페이지 캡처
[MBN스타 최윤나 기자] 노인(老人)이 극장에 방문하는 것은 단순히 관객의 연령층이 다양해졌다는 것을 뜻하진 않는다.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 중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약 10년 뒤인 2026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이들의 문화생활도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에 앞으로도 극장가는 노인 관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노인 관객 유치를 위해 오로지 ‘노인들을 위한 서비스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을 위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노인 관객들만을 위한 극장까지 존재해 노년층의 문화생활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추세다.

◇ 노인 관객의, 노인 관객을 위한 ‘서비스

먼저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경우 CGV는 중, 장년층 CJ ONE 회원을 대상으로 영화할인, 무료팝콘, 노블레스 시사회 등 다양한 혜택이 담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노블레스 회원(만 45세 이상)에게는 온라인, 현장 매표소 어디에서나 사용가능한 노블레스 쿠폰북이 자동으로 지급되고, 매월 1회 노블레스 회원을 대상으로 열리는 무료 시사회에 초청하고 있다. 이외에도, CGV는 50세 이상 관객을 대상으로 ‘강석우의 토요 모닝시네마를 지난 8월부터 개설해 시행하고 있다. 매월 1회 화제의 개봉작을 관람하고 배우 강석우, 영화 저널리스트 백은하와 함께 영화에 대한 해설과 함께 작품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지난 9월22일에 열린 ‘탐정 더 비기닝 CGV 노블레스 시사회의 경우를 살펴보면 노인 관객들의 문화생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전국 24개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 이 행사에서, 객석률이 87%에 달할 만큼 노블레스 회원들의 높은 이용률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롯데시네마의 경우에도 할인된 요금으로 실버관객의 문화생활을 장려하고 있다. 65세 이상의 실버관객은 관람시간대에 상관없이 2D영화를 5000원에 관람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영화를 가장 저렴하게 보는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는 조조할인 영화요금(6000원)보다 더 저렴한 요금이다.

◇ 노인 관객의, 노인 관객을 위한 ‘극장

서울에는 노인관객들을 위해 영화를 상영하는 청춘극장(서대문구)과 허리우드 실버극장(종로구)이 있다. 먼저 청춘극장은 55에 이상이면 동반자 인원수에 상관없이 2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또 노인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더 비싼 가격에 이용이 가능하다. 약 2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하나의 상영관에서는, 관객들의 취향에 맞게 과거에 상영됐던 추억의 명화들이 상영된다.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잠시 모습을 비췄던 허리우드극장도, 청춘극장과 동일하게 노인 관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5세 이상이면 2000원이라는 가격에 영화를 볼 수 있으며, 영화도 일반 멀티플렉스 극장과는 다르게 관객 나이대가 선호하는 추억의 영화를 주로 상영하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노인을 위한 극장들은 존재한다. 인천에는 시니어키노 영화관을 운영해 노인들의 영화 관람을 지원하고 있고, 대구에 위치한 그레이스 실버영화관은 140석 규모의 작은 단관 극장을 운영해 노인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강원문화재단, 전남 나주시는 ‘찾아가는 영화관 서비스를 지원해 극장을 찾기 힘든 노인 관객들을 위해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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