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회담 연장 제안...일정대로 내일 귀국

오늘 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평양에 하루 더 머무를 것을 제안해왔습니다.
회담을 보다 충실하게 하자는 뜻이었지만 북측과의 재협의를 통해 당초 일정대로 내일 서울로 귀환하기로 했습니다.
평양에서 공동취재단 김응건 기잡니다.


오후 2시 45분쯤 노대통령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다시 찾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회담장에 앉자마자 노 대통령에게 평양에 하루 더 머물러달라고 깜짝 제안을 내놓습니다.

인터뷰 : 김정일 / 북한 국방위원장
-"내일 오찬을 평양에서 여유 있게 하시고 오늘 일정들을 내일로 늦추는 것으로 해서
모레 서울로 돌아가시는 게 어떤가..."

회담을 보다 충실하게 하자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참모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
-"큰일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 못한다. 경호, 의전 쪽과 상의를 해봐야겠습니다."

이어 2시간여 동안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양측은 정상회담 일정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회담을 마무리하면서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회담을 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그만큼 오전 회담에서 난항을 겪었던 의제들이 오후 회담에서는 의외로 잘 풀렸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예정대로 내일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하는 환송 오찬과
공식 환송식에 참석한 뒤 개성공단을 거쳐 서울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김응건 / 평양 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 일정 연장은 결국 없던 일이 됐지만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거두려는 북측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평양에서 공동취재단 김응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