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중 FTA로 수혜 볼 업종·업태 어떤게 있을까?
입력 2015-11-18 17:49 

#. 기저귀를 제조하는 A사는 한·중 FTA발효후 온라인을 통해 중국 주부들의 주문이 밀려들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중국의 전면적 두 자녀 정책 시행과 함께 유아용품 수요그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기저귀를 신뢰하지 못하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안전하고 고품질 이미지의 ‘메이드 인 코리아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FTA 발효로 통관절차가 간소화돼 48시간 내 통관이 가능해지면서 알리바바를 통해 중국의 하이타오족(海淘族, 해외 직구족)을 공략한 것도 맞아 떨어졌다.

A사의 사례는 한·중 FTA가 발효될 경우 기업들이 누리게 될 효과를 가정해 본 경우다. 26일 한·중FTA가 국회에서 비준되고 연내 발효가 될 경우 A사의 사례는 얼마든지 예견해 볼 수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중 FTA가 발효될 경우 우리 기업들이 손톱 밑 가시처럼 여겼던 각종 비관세 장벽이 해소된다. 통관에서는 48시간 통관이 원칙적으로 적용되고 700달러 이하 물품의 경우 원산지 증명서가 면제된다. 이로써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해 중국 하이타이오족을 공략할 수 있는 길이 더욱 확대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채널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쇼핑몰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 소비자들의 식탁에 한국산 농수산품이 등장하는 경우도 늘 것으로 보인다.

FTA가 발효되면 중국으로 수출하는 수산물 99%, 농산물의 91%의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소득 증가와 함께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수입 농식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수입농식품 시장 조사 연구 보고서를 통해 월 가구소득 2만~3만위안에 달하는 고소득 소비자들은 맛과 영향, 식품안전을 소비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수입농식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구매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이 수입 농식품중 한국산 농식품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개성공단을 활용한 중국 수출도 수월해진다.
중국 내 식품 안전사고와 수입식품 선호 현상으로 중국이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는 농식품도 크게 늘었다. 대중 수출액이 1000만 달러 이상 되는 품목도 2010년 4개에서 지난해에는 분유, 김, 우유 등 14개로 크게 늘었다
개성공단 현지 생산 제품에 대해 발효 즉시 원산지 지위가 인정된다. 한 미 FTA, 한 EU FTA 등 기존에 체결됐던 5개 FTA의 경우 위원회를 통해 추후에 결정하기로 한 것과는 대비된다. 품목수도 310개에 달하고 매년 합의에 따라 개정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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