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MSCI선진지수 편입 내년엔…
입력 2015-11-18 17:38  | 수정 2015-11-18 20:12
금융당국이 한국 증시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시키기 위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다만 MSCI 측이 지수 편입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원화 환전 편의성 제고와 외국인 투자등록제도(ID제) 폐지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아직은 명확한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양측이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18일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추진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최근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 이탈이 확대되고 있으며 지난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사건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나온 적극적 조치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8월 말 중국 증시 조정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김학수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관계 기관 합동 대응팀이 홍콩 MSCI를 방문한다. 합동 대응팀은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 부처 관계자들로 꾸려졌다. 정부와 업계는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10조~20조원 추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출입이 심한 신흥국 투자자금이 안정적인 중장기 투자자금으로 전환되는 부수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선 원화 24시간 거래시장 개설과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완화가 관건이다. 한국은 2008년 MSCI 선진지수 검토 대상에 올라간 후 이듬해부터 6차례나 선진시장 지수 편입에 도전했지만 두 가지 조건에 막혀 번번이 실패했다.
정부는 일단 외국인투자등록과 관련해서는 제도의 완전한 폐지보다는 운용 과정에서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접점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미 한국에 투자하는 대다수 외국인들이 투자등록은 마친 만큼 불편한 부분은 줄여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화의 환전성 향상과 관련해 다양한 대안을 외환당국과 협의 중이나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 FTSE, S&P, 다우존스 지수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투자자들에게 영향력이 큰 MSCI는 여전히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MSCI는 중국 본토 증시에 대해선 중국 당국이 자본 유동성 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면 신흥지수 편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재원 기자 /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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