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200조원 굴리는 `브룩필드` 브루스 플랫 대표
입력 2015-11-18 17:37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할 적기입니다. 채권 같은 경우 수익률이 2%대에 불과하지만 실물자산 투자는 기대 수익률이 7~20%대에 달할 것으로 봅니다."
전 세계 30개국 100여 개 지점에서 200조원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 자산운용사 브룩필드를 이끌고 있는 브루스 플랫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이 같은 투자 전망을 내놨다.
플랫 대표는 2000년부터 무려 14년째 브룩필드를 이끌고 있다. 냉혹하고도 치열한 운용업계에서 이처럼 오랜 기간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는 일은 흔치 않은 편이다. 그는 "우리는 최근 몇 년간 그랬듯이 향후에도 오피스빌딩, 쇼핑몰, 공장 용지 등과 같은 부동산 투자가 유망하다고 본다"며 "요즘에는 원자재 업체들이 가진 인프라 자산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자금난에 부딪친 원자재 기업들이 주변 자산(사옥, 철도 및 터미널과 같은 수송시설 등)을 매각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을 지목한 것이다. 해당 인프라 자산들을 저렴한 가격에 매입해 리스 계약을 맺거나 추후 재매각하면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조언이다. 브룩필드는 이미 이 같은 자산들에 주목해왔고 실제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 대표는 또한 중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성장 가능성이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라며 "중장기적으로 더 많은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역시 브룩필드가 집중하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해 한국 지점을 개설한 브룩필드는 인력 확충과 함께 한국에서 투자 유치 및 투자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KB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과 협력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주요 국내 기관투자가들과의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플랫 대표는 "내가 만난 한국 기관과 기업들은 해외 투자 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며 "전 세계 각종 실물자산들에 투자하는 브룩필드의 블라인드 펀드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는 훌륭한 인프라 자산들이 많아 직접적인 투자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룩필드는 부동산,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사모투자펀드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부문에 특화된 운용사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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