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파리에 들불처럼 번지는 시민운동 ‘나는 테라스에 있다’
입력 2015-11-18 15:01 
SNS에 확산중인 ‘나는 테라스에 있다’ 슬로건

프랑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나는 테라스에 있다(Je suis en Terrasse)라는 구호가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테라스는 지난 13일의 금요일 파리 테러때 테러리스트들의 총격으로 수십명이 사망했던 파리 11구 주변 카페·식당·술집의 야외 테라스를 의미한다. 참혹한 테러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카페에 앉아 식사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프랑스 ‘자유정신을 지키고 야만적 폭력에 저항하겠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파리 시민들이 테러 표적이 됐던 카페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진을 찍어 SNS에 ‘Je suis en Terrasse라는 구호와 함께 올리는게 유행처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17일 전했다. 2~3일 사이 벌써 트위터에 수만건에 달하는 관련 글과 사진이 올라왔고 네티즌들이 끊임없이 이를 퍼다 나르고 있다.
11구 주변 카페에서 식사를 하고 난뒤 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린 파리 시민 마리 테레제 바쇠르(65)는 오늘 카페 테라스에 앉지 않으면 앞으로 다시는 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식사를 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테러범들이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으려 했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고 단결된 모습으로 그들이 짓밟은 장소에 나와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는 것으로 테러에 대한 저항정신을 내보이겠다는 얘기다. 덕분에 테러직후 손님이 ‘뚝 끊어졌던 카페거리가 활기를 되찾고 되레 테러 발생 직전 보다 점심·저녁 손님이 늘었다고 카페·식당주인들은 말하고 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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