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문재인-안철수 연대 다리로 떠오른 야당판 7인회 면면은?
입력 2015-11-18 14:08 

야당판 ‘7인회‘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원로자문그룹인 여당의 7인회가 있었는데,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전·현직 대표인 문재인·안철수 의원의 결합을 모색하는 주류·비주류 의원 모임인 7인회가 등장한 것이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내에는 ‘통합행동,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등 당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의원 모임이 여러 갈래로 생겨났다. 최근 이들 모임들은 당의 진로에 대한 백가쟁명식 주장을 쏟아냈다. ‘7인회가 중요한 이유는 이같은 의원들의 각개 약진하는 흐름을 하나로 모으려고 시도하는 최초의 모임이라는 점이다. 이른바‘문-안-박 지도체제구성이나 ‘통합 조기 선대위구성 등 향의 당의 진로를 결정할 핵심 논의 테이블이다.
◆ 주류+비주류 세력 한데 모여
‘7인회는 각기 입장을 달리하는 당내 모든 세력이 한 데 어우러져 있다. 구성원은 강기정·김태년·우상호·최재성·문병호·최원식·정성호 의원 등이다.
강기정 의원은 2002년 대선 국면에서 유시민 전 의원이 주도했던 개혁당 출신이다. 그는 유 전 의원이 국민참여당을 만들어 탈당할 때 개혁당 그룹과 결별했으며 18대 국회 정세균 대표 체제에서 정세균계로 편입됐다. 사실상 7인회에서 정세균계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볼 수 있다.

최재성 의원도 정세균계로 분류되지만 최근 총무본부장을 맡으면서 부쩍 문재인 대표와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정세균계와 친 문재인 대표 진영의 핵심 매개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상호 의원은 이인영 의원과 함께 당내 386그룹의 대표주자중 한명이다. 김태년 의원의 경우 친노 직계로 분류된다. 문재인 대표와는 경희대 동문이며 7인회에서 친노 그룹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까지 거명된 4인의 의원들은 범주류로 분류된다.
문병호·최원식·정성호 의원은 이종걸 원내대표와 가까운 당내 ‘율사그룹의 멤버들이다. 이들 3명은 문재인 대표 퇴진을 요구하던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에 참여하고 있으며 정성호 의원은 주류와 비주류간 통합을 추구하는 ‘통합행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 문·안·박 지도체제 구성 공감, 목적은 달라
7인회 내에서는 당의 진로와 관련 두 가지 흐름이 충돌하고 있다.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지도체제에 대해 큰 틀에서 공감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인식에는 주류와 비주류 진영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범주류 측 의원들은 문재인 대표 체제를 유지한 상태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대안으로‘문-안-박 지도체제를 상정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만으로 내년 총선 승리가 어렵지만 문재인 대표 없는 총선 승리도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상황인식이다.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세 대선주자의 지지율 합계는 30~40%선으로 20%초반인 당 지지율의 두 배에 가깝다. ‘문-안-박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40%대 초반인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와 새누리당 지지율에 맞서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비주류 측은 지분 확보 차원에서 ‘문-안-박 체제를 바라보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대표로서 기득권을 포기하고 ‘1/n‘의 입장에서 ‘문-안-박통합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안철수 의원과 비주류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이 두 차례에 걸쳐 만찬 회동을 가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주로 시민단체 출신과 386그룹을 배경으로 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달리 안철수 의원이 김한길계와 비주류를 포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안-박이 당내 지분을 3분하면서 비주류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 문재인-안철수, 고인 매듭 풀어내는 실무역할 모색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움직임이 ‘고공전이라면 7인회의 움직임은 ‘지상전성격이 강하다. 두 사람간의 연대가 두 사람의 정치적 선언 차원에서 가능한 부분은 문 대표와 안 의원이 직접 풀어야 한다. 그러나 두 사람간의 연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외화될 수 있는지, 대표의 기득권은 얼마나 유지될 수 있는 지 등 실무적 문제들은 ‘7인회에서 풀어내야 한다.
11월 말까지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움직임 그리고 7인회의 활발한 물밑 접촉이 내년 총선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의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7인회가 주류와 비주류의 ‘문-안-박 체제에 대한 인식차를 극복하고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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