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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나운서] 이혜승처럼 ‘똑’ 부러지게 사는 법
입력 2015-11-18 13:17 
디자인=이주영
‘아나운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말 잘하는 사람, 혹은 아나테이너죠! 그러나 이들의 ‘진짜 사는 얘기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똑 부러진 이미지의 아나운서가 아닌 인간적인 면모를 ‘키워드로 보여드립니다. 이들의 얘기에 ‘아(AH)!하고 무릎 탁 칠 준비됐나요?<편집자 주>


[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이혜승 아나운서에겐 ‘야무지다란 말이 딱이다. ‘슈퍼맘으로서 방송일을 똑 부러지게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옹골차다.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에요. 아나운서로 재직하면서 대학원도 두 군데나 다녔고, 어린이 테솔 과정도 마쳤죠. 책 번역도 하고 요리도 배우고요. 일 벌이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피곤한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하하.”

욕심 아닌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혜승 아나운서의 속을 파헤쳐봤다.



◇ 키워드 총평 : 이혜승, 끊임없는 자기계발! 욕심이 아니라 열정입니다.

키워드1. 16년차 아나운서, 알차게 달려오다

2000년 방송가에 발을 디딘 후 벌써 16년차다. 지나간 시간들이 그의 얼굴을 스쳤다.

벌써 이렇게 됐나 싶어요. 제가 운이 좋았죠. 노력하고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은 것 같아요. 직업에 대한 만족도요? 당연히 상이죠. 아쉬움이 있다면? 음. 돌이켜보면 새내기 땐 욕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방송도 중요했지만 그 이외의 것도 많이 중요해서 공부도 많이 하고 이것저것 손댔죠. 그래서 만약 다시 새내기 때로 돌아간다면 방송에만 집중해서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사람 관계도 중요한데 대학원 가느라 좋은 사람들과 점심 한 번 못 먹고 휴가 땐 학교 도서관에서 보냈거든요. 그런 부분이 아쉬워요.”

키워드2. 아역배우가 아나운서로

어릴 적 그는 아역배우였다. 두어 편의 작품에서 활동했고, 모델로도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나 그는 연예인이 아닌 아나운서라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어릴 때 연극반 활동을 하면서 어린이 성우도 하고 방송국 어린이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어요. 그러면서 아나운서 언니들을 많이 봤는데 사실 그땐 별로 관심은 없었어요. 너무 어렸으니까요. 이후 대학교 때에도 연극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사정상 취업을 해야만 했죠. 그러다 아나운서를 지원했고 운이 좋게도 합격했어요. 솔직히 아직도 연극에 대한 그리움은 있어요. 한번쯤 기회가 온다면 주저 없이 해보고 싶을만큼요. 하지만 아나운서가 제 인생의 메인이니 그 이미지에 반하지 않는 한에서 도전해보고 싶네요.”

키워드3. ‘욕심은 내 원동력

방송과 대학원, 책 번역 등 다양한 일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을 터. 그 원동력을 물었더니 수줍게 웃었다.

아마도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 봐요. 전 예쁜 사람을 보면 그를 질투하거나 시기하지 않고 부러워하는 편인데,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에겐 그렇게 질투가 나더라고요. 제가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요. 아마 그래서 통번역 대학원에서 주6일 수업을 해도 직장과 병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키워드4. 제2의 터닝포인트 ‘육아

그에게 제2의 터닝포인트는 아이를 낳은 순간이었다. ‘육아라는 문제에 직면하면서 그의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고.


그동안 해왔던 일을 육아와 병행하긴 어렵더라고요. 애가 둘이라 회사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라요. 애를 돌보면 24시간 아무것도 못하기 때문에 다른 일은 꿈도 꿀 수 없죠. 오히려 회사 다니느라 아이들과 같이 못 있어주는 게 더 미안해요. 주말 뉴스 때문에 주말 내내 함께 못 있어주니 평일엔 제 한 몸 힘들어도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퇴근한 이후엔 온전히 가족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고 있고요.”

키워드5. 프랑스 엄마처럼

‘엄마로서 이혜승은 자타공인 ‘똑순이다. 아이들의 훈육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프랑스 아이처럼이란 책을 읽었는데 굉장히 도움을 받았어요. 아이가 잘못했을 때 무조건 혼내는 게 아니라 왜 무엇을 잘못했는지 분명히 알려주고 그래도 엄마는 널 사랑한다는 걸 말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니까요. 저도 남에게 폐 안 끼치게 하기 위해 아이들을 엄격하게 훈육하는 편이에요. 그러면서도 한편 아이들이 훗날 절 떠올렸을 때 한없이 따뜻한 엄마이고 싶어서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육아라는 게 참 힘든 것 같아요. ‘엄마 자체도 완벽한 사람이 아닌데 아이들을 한 인격으로 완벽하게 키워내야 하니까요.”

키워드6. 남다른 ‘스포츠 사랑

아나운서 경력으로 치면 중견급이지만 방송은 아직도 그에겐 무한히 도전하고픈 분야다. 특히 스포츠에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올림픽 경기를 볼 때마다 울컥울컥 눈물이 날 정도로 큰 감흥을 받아요. 스포츠는 정말 인간드라마잖아요? 많이 좋아해서 그런지 스포츠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캐스터는 전문 지식이 필요하지만, 아나운서로서 길게 간다면 전문적인 분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내년 리오올림픽이란 큰 행사에 작은 부분이나마 참여하고 싶어요.”

[이혜승은 누구?] 1977년생으로 2000년 SBS 8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컬처클럽 ‘12뉴스 ‘8시 뉴스 ‘접속 무비 월드 등 진행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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