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와 전쟁 "체계적 접근 노력 필요…우선 가족과 사회 평화위해 노력하자"
입력 2015-11-18 11:29 
테러와 전쟁/사진=연합뉴스
테러와 전쟁 "체계적 접근 노력 필요…우선 가족과 사회 평화위해 노력하자"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파리 테러와 관련해 "인간이 저지른 문제를 신이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하지 말고 인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98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달라이 라마는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인도주의적 가치를 촉진할 체계적 접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18일 DW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망명지인 인도 다람살라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 20세기는 폭력의 시기로 2억명 이상이 전쟁 등으로 숨졌다면서 인류가 평화를 이루기 위한 진지한 시도를 하지 않으면 지난 세기에 겪었던 참상이 되풀이 될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들은 '근시안'이어서 자살폭탄이 만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불교도이며 기도의 힘을 믿는다면서도 기도만 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를 인간이 만들고서 신에게 해결을 요구하는 건 비논리적"이라고 지적한 뒤 "신께선 아마도 '네가 저지른 것이니 스스로 해결하라'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신이나 부처나 정부의 도움을 기대하지 말고 우선 우리 가족과 사회 내에서의 평화를 위해 일하자"고 촉구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평화와 비폭력, 화합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시작'을 선포해야 하며, 인도주의적 가치를 중심에 세우기 위한 체계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그것이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DW 기자는 이 대목에서 "당신은 늘 평화, 연민, 종교적 관용 등을 설파하지만 세계는 반대로 가는 것 같다.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공명을 일으키지 못한 것 아니냐?"고 도발적으로 질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달라이 라마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폭력을 지지하는 사람은 소수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인간이 다른 사람을 죽일 근거나 정당성이 없다"면서 지금 인류가 겪는 문제들은 종교적 신앙이나 민족 등과 같은 '표피적 차이'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우리는 다 같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을 형제자매처럼 여기고 그들의 권리를 존중하면 폭력이 발생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세계 지도자들이 경제성장에만 사로잡혀 도덕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돈에 대한 도덕적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문제들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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