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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도 돼요?” 오정복에게 마무리캠프는 고민의 연속
입력 2015-11-18 11:17 
익산 마무리캠프서 스스로를 몰아넣고 있는 오정복. 사진(익산)=강윤지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익산) 강윤지 기자] 울어도 돼요?”
오정복(29·kt)에게 마무리캠프는 고민의 연속이다. 울어도 되냐는 물음에는 그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었다.
오정복은 현재 kt의 익산 마무리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월 트레이드를 통해 NC서 kt로 이적한 오정복은 출전 기회를 얻으며 타율 0.259 5홈런 OPS(장타율+출루율) 0.732를 기록했다. 이적 초반의 상승세를 탔으나 부상으로 한 번 꺾이더니 시즌 막바지 페이스까지 떨어지며 또 한 번 꺾였다. 한 시즌을 되돌아 보니 만족할 만한 성적이 아니다.
오정북은 kt에서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했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그렇기에 스스로를 채찍질 하고 더욱 궁지에 몰아넣으며 굳은 각오를 새긴다. 타격 훈련 도중 만족하지 못할 경우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하기도. 훈련에만 매진해 면도도 안 하니 덥수룩한 수염은 어느덧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오정복은 내년에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여기에 개인 성적까지 욕심이 난다. 그렇기 위해서는 더욱 땀을 많이 흘리고 연구도 많이 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정복이 이번 캠프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투수와 싸움서 이길 수 있도록 한 단계 성장하는 것. 코칭스태프의 지도 아래, 이를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오정복은 스스로에게 엄격하다.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오정복은 욕심이 많아 자기만족을 못 한다. 그러니 괴로울 때도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럴 때 많이 아파 봐야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토대로)내년 정규시즌에는 자주 웃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바랐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kt 외야진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으로 내년 주전이 고정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오정복도 예외가 아니다. 오정복은 영원한 주전은 없다. 그리고 경쟁을 해야 능률이 오른다. 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라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지난 10월 27일 시작한 마무리캠프는 어느덧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오정복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그 때까지 만족을 못할 것 같지만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면서 12월에는 고향에서 휴식과 운동을 병행할 계획을 나름대로 세워뒀다. 지금 마무리캠프에서 열심히 땀 흘린 게 남아있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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