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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6년 만에 향하는 日 야구심장, 25년 도쿄돔 한일전史
입력 2015-11-18 06:02 
한국 야구대표팀이 19일 6년 만에 도쿄돔에서 숙명의 한일전을 펼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개막전 설욕을 꿈꾸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조금 이르게 숙적 일본을 만난다. 2015 WBSC 프리미어12 4강전 장소는 일본야구의 심장 도쿄돔. 이미 숱한 한일전이 펼쳐진 곳이다. 6년 만에 다시 결전의 장소에서 맞붙는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지난 25년간 이어져온 도쿄돔 명승부를 펼칠 수 있을까.
한국과 일본의 프로출신 대표팀이 처음으로 도쿄돔에서 경기를 펼친 것은 1991년 제1회 한일슈퍼게임이었다. 당시 김응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선동열, 송진우, 이순철, 김기태 등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 출동했다. 일본 프로야구 대표팀 역시 구와타, 오치아이 등 자국 내 스타들로 맞섰다.
한일 프로선수들의 첫 만남, 총 6차전이 치러졌는데 그 중 첫 번째 경기가 도쿄돔에서 열렸다. 이날 선발투수는 박동희와 구와타. 그러나 한국은 구와타를 공략하지 못했고 오히려 아키야마와 오치아이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3-8로 패배했다. 쓰라린 도쿄돔의 첫 추억이었다.
두 번째 도쿄돔 대결도 한일슈퍼게임에서 이뤄졌다. 4년 뒤 열린 2회 대회 1차전 역시 도쿄돔에서 펼쳐졌다. 이때는 0-0으로 양 팀이 승부를 내지 못했다. 첫 무승부 경기. 1회 대회 2승 4패로 밀렸던 한국은 역시 6차전까지 열렸던 2회 대회서 2승2무2패의 호각세를 이뤘다.
세 번째 맞대결도 한일슈퍼게임이었다. 1999년 치러진 3회 대회는 기존과 달리 마지막 경기인 4차전이 도쿄돔에서 치러졌다. 결과는 8-8 또 다시 무승부. 한국과 일본은 2대회 연속 도쿄돔 경기의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한일슈퍼게임이 사라진 뒤 시드니 올림픽, 방콕 아시안게임 등 타국에서 많은 한일전이 펼쳐졌다. 그리고 7년 뒤 전 세계 야구 국가대표들이 참가하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이 생기며 진정한 의미의 프로선수들 맞대결 2막이 펼쳐진다.
특히 제 1회 WBC는 한국 팬들이 가장 잊을 수 없던 경기였다. 도쿄, 에인절스 스타디움, 다저스 스타디움 등 미국과 일본을 거치며 경기가 펼쳐졌다. 그중 1라운드 예선 경기였던 도쿄돔 1차전이 백미로 꼽힌다. 당시 1-2로 뒤지고 있던 한국은 이승엽이 일본의 좌완 이시이를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날리며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었다. 이후 박찬호가 마지막 1이닝을 책임졌는데 마지막 타자는 일본야구의 상징과도 같은 이치로였다. 이외에도 이진영이 그림 같은 호수비를 펼치며 ‘국민우익수라는 뜻 깊은 별명을 얻기도 했다.

3년 뒤 제 2회 WBC는 도쿄돔서 예선라운드 2경기가 펼쳐졌다. 한국에겐 쓴맛과 단맛이 공존했던 2연전이었다. 한국은 당시 1라운드 첫 경기 승자결정전에서 일본에 2-14, 7회 콜드게임 패배의 굴욕을 당했다. 베이징올림픽서 일본킬러 별명을 얻었던 김광현이 선발로 나섰지만 1⅓이닝 만에 8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도 4안타 2득점에 그치며 철저하게 막혔다.
그러나 이틀 뒤 도쿄돔에서 다시 열린 1,2위 결정전에서 반전을 일궜다. 선발로 나선 봉중근이 5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봉의사라는 국민적 별명을 얻었다. 이승엽이 없었지만 또 다른 해결사 김태균이 결승타를 뽑아내며 1-0 진땀나는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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