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의견 팽팽히 맞선 KF-X 공청회 “기한내 개발 가능” vs “시간 더 필요”
입력 2015-11-17 16:43 

국회 국방위원회가 17일 개최한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공청회에 출석한 전문가들은 KF-X 사업의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자체 개발의 리스크를 강조했다.
전영훈 골든이글공학연구소장은 KF-X 사업은 중요한 장비 및 구성품들을 항공기 체계 와 동시에 개발하는 ‘원샷원킬 방식이라서 리스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된다”며 개발시기를 늦춰야한다고 주장했다. 전 소장은 그 대신 7년 정도 시간이 걸리는 FA-50 개조 개발로 우선 공군의 전력화 공백을 메우고, 그 사이 KF-X 사업의 4가지 핵심기술 개발을 충분히, 그리고 완벽히 하면 된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KF-X 사업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인 조진수 한양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내 견해로는 KF-X 개발에 필요한 기술의 2/3이상은 확보 하고 있다”며 국가의 미래 전략에 의한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연구개발(R&D) 기술이 매우 빠르게 진화했고 기술개발 소요 기간이 점점 단축되고 있다”면서도 개발 지연이 어느정도 예상되기 때문에 대책 및 대안을 수립해 놓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개발과정에서 최고의 난제로 꼽히는 레이더 개발과 관련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이범석 3본부 2부장은 작년부터 AESA 레이더의 1단계 공대공 모드를 시험개발해 2019년에 마칠 계획”이라며 ADD와 국내 개발업체의 역략을 집중하면 장비와 통합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2단계인 공대지 및 공대해 모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해외기술협력을 통하여 알고리즘을 확보한 후 국내에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우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은 일방적 비관주의도 지양해야 하지만 호기 어린 졸속 대책은 더 위험하다”며 정부의 이번 KF-X 사업 추진 방식은 일정, 비용 측면에서 문제가 있으므로 타당성 있는 대책 수립에 시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한국형 전투기는 스텔스기가 아니라 ‘적 레이더 반사 면적(RCS) 저감 기술을 적용한 전투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철 방사청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KF-X 사업은) 스텔스기를 만드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KF-X 체계개발에는 RCS 저감 기술이 적용된다”고 답했다. KF-X 개발에 적의 레이더 탐지를 피하는 기술을 적용하지만 KF-X를 스텔스 전투기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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