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기 품은 올랑드 "佛은 IS와 전쟁중" 선포 후 대대적 보복 다짐
입력 2015-11-17 16:20 

19일 핵항모 샤를 르 드골이 걸프만으로 진입하는 가운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신호탄으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군사작전 수위를 한층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파리 테러이후 프랑스 공군이 라팔전투기 등을 동원해 IS 수도 락까 공습에 나선것은 앞으로 시작될 대대적인 보복공격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는 진단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베르사이유궁에서 가진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파리 테러는 시리아에서 계획되고 프랑스에서 실행됐다. 우리는 지금 다에시(Daesh·IS를 경멸적으로 표현하는 아랍어)와 전쟁 중”이라며 테러를 뿌리뽑기위해 IS 근거지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랑드 대통령은 조만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힘을 합쳐 테러세력과 맞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 시리아 군사작전과 관련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촉구했다. 또 올랑드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국경을 좀 더 효율적으로 통제하지 않으면 국가별로 국경을 통제할 수밖에 없고 결국 EU가 해체될 수 밖에 없다”며 EU 차원의 국경강화 조치를 강력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UN안보리는 IS 테러 문제를 다루기 위한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에 나섰다.
미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IS돈줄을 조이기 위해 이날 시리아 동부 아부 카말 인근 IS 석유시설을 공습해 탱크로리 116대를 파괴했다. 미국 국방부는 탱크로리 파괴로 IS 자금줄인 원유 밀매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프랑스는 19일 20대 이상의 전투기를 싣고 있는 샤를 르 드골 핵항모가 걸프만에 도착하는 즉시 공습을 배가해 무자비한 응징에 나설 계획이다. 프랑스는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2년간 경찰 5000명을 증원하고 대테러 인력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미 해군도 핵항모 해리 트루먼을 대서양에 재배치, IS를 옥죄어 나갈 방침이다.
연합군 공세가 거세지고 있지만 IS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다음 테러 목표는 미국 수도 워싱턴이라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 전세계적인 테러를 계속 자행할 것임을 명확히했다. IS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동영상에서 우리는 미국 중심인 워싱턴을 타격할 것을 맹세한다”며 우리는 로마도 정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가 테러 가능성으로 초비상이 걸린 미국은 테러진압 특수경찰을 주요 도시에 확대 배치하는 등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은 파리 테러 충격에서 벗어나 하룻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7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1%이상 오르고 원화값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일 뉴욕 다우지수가 상승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지 않자 안도랠리를 펼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전히 달러·엔 등 안전자산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이동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워싱턴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장원주 기자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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