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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혼혈선수 논란’ 첼시 리 신분확인
입력 2015-11-17 16:17 
4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프로농구 여자부 KEB 하나은행과 KB스타즈의 경기에서 하나은행 첼시 리가 KB 스타즈 수비진 앞에서 슛찬스를 노리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KEB하나은행 첼시 리(26)에 대한 혼혈선수 논란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서류조사 결과 공개로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WKBL은 17일 첼시 리에 대한 신분확인 서류를 공개했다. 한마디로 서류상 첼시 리가 혼혈선수로 전혀 문제 없다는 것이다.
올해 혼혈선수로 부천 KEB하나은행에 입단한 첼시 리는 평균 15.8점(전체 5위), 12.2리바운드(전체 1위), 1.6블록슛(전체 1위)로 KEB하나은행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1라운드를 공동 2위로 마쳤다.
주전 가드 신지현이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 됐지만 KEB하나은행은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첼시 리를 두고 한 관계자는 나오면 더블더블을 기록하지 않느냐”며 그 활약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첼시 라는 할머니가 한국인이라 혼혈선수 신분이 됐다. WKBL은 ‘부모 또는 조부모 중 최소 1인이 현재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 한국 국적자에 대해 혼혈선수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혼혈선수이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와 동시 출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첼시 리가 혼혈선수라는 데에 대해서 몇 몇 구단과 관계자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에이전트가 첼시 리의 아버지가 한국인이다”라고 했다가 할머니가 한국인이다”라고 말을 바꾸면서 혼선이 빚어진 탓도 크다. 또한 이를 증명할 자료의 부족도 첼시 리 신분에 대한 의혹을 키웠다. 첼시 리의 부모는 첼시 리가 어렸을 때 사망해 입양된 상황이라 그의 신분을 밝혀 줄 친척 등 증인이 없다. KEB하나은행 외에 첼시 리 영입을 검토했던 구단들이 이 때문에 첼시 리 영입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WKBL은 꼼꼼하게 확인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더 달라고 했고, 연맹 자문을 맡고 있는 J법무법인의 검토까지 마쳤다. 해당 서류가 위조 가능성도 낮고, 혼혈선수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WKBL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인인 첼시 리의 할머니 현숙 리가 한국전쟁 이후 한국에 주둔한 첼시 리의 할아버지 마티스 리 주니어를 만나 아버지 제시 리를 낳았고, 제시 리가 캐롤라인 리 사이에서 첼시 리를 낳았다는 것이다. WKBL은 첼시 리의 여권 사본과 출생증명서, 그리고 아버지 제시 리의 출생증명서를 통해 할머니 현숙 리가 한국인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 서류들에는 아포스티유가 부착돼 있어 공문서로 효력이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아포스티유는 협약 가입국 사이에서는 공문서로 효력이 인정된다.
한편 첼시 리는 16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 후 외국인 선수 2명이 뛰고 있는 효과가 있다는 말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발끈해 화제가 됐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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