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차세대 독감백신’ 자리 놓고 제약업계 경쟁 점입가경
입력 2015-11-17 15:50 

독감 바이러스의 변이로 ‘4가 독감백신이 기존 ‘3가 백신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를 먼저 상용화하기 위한 제약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7일 녹십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포배양 기술을 활용한 4가 독감백신 ‘GC3106에 대해 임상3상 진입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독감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임상3상을 마치면 제품허가 신청이 가능하다.
녹십자는 그동안 유정란 방식의 3가 백신으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왔으며 4가 백신에서도 유정란 방식으로는 허가신청을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SK케미칼이 세포배양 방식으로 3가 백신을 상용화한데이어 최근 4가 백신까지 3상을 끝내고 허가 신청까지 완료하면서 개발 속도에서 녹십자를 앞질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4가 독감백신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종과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종, 총 4종의 바이러스를 1회 접종만으로 예방할 수 있다. 그 동안 3종류의 바이러스만 예방할 수 있는 3가 백신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바이러스 변이에 따른 대유행을 대비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안전청(EMA),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은 4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4가 독감 백신 허가를 획득한 곳은 다국적제약사 GSK가 유일하다. 지난 9월 유정란 방식으로 식약처에 허가를 받고 판매에 돌입했다. 이어 SK케미칼이 세포배양 방식으로 4가 백신 허가를 신청했지만 아직 허가를 받지 못했다. 녹십자는 유정란과 세포배양 두 종류의 4가 백신을 동시에 보유하기 위해 이번에 세포배양 방식으로도 임상3상에 돌입한다. 국내사들이 예정대로 허가를 받는다면 내년에는 4가 독감 백신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며 GSK와 3파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백신 시장의 주류였던 유정란 독감백신은 달걀에 바이러스를 주입시켜 증폭시킨 뒤 정제해 만든다. 세포배양 방식은 포유류의 동물 세포를 통해 바이러스를 배양한 뒤 백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세포배양 백신은 대량 생산이 가능하지만 유정란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일부 계란 알러지가 있는 환자에게는 유정란 백신보다 세포배양백신이 적합하다. 두 백신의 효과 차이는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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