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격호, 신동빈에 "나와 신동주 원상복귀시켜라"…1주일 기한 줘
입력 2015-11-17 13:38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15일 자신의 만 93세 생일을 맞아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자신과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원래 직위로 복직시키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운영하는 SDJ코퍼레이션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5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겸 거처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서 있었던 세 부자 간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신격호·동주·동빈 3부자(父子)는 지난 3일 신 총괄회장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병실에서 만난 뒤 12일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신 전 부회장이 전한 부자 간 대화내용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신동주 전 부회장 부부가 배석한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이사회를 마음대로 움직여서 나를 그만두게 한 것이 맞느냐”고 추궁했고 이에 신동빈 회장은 죄송합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에게 1주일의 기한을 주면서 자신과 신동주 전 부회장을 원위치로 돌려놓으라고 요구했고 이에 신동빈 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신 전 부회장은 밝혔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본인의 요구사항에 대한 확인각서를 받으려 하자 신동빈 회장은 나는 사인하기 싫다”고 말한 뒤 집무실을 나가버렸다고 신 전 부회장은 덧붙였다.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나간 뒤 남은 가족끼리 생일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같은 대화 내용을 상세히 공개한 이유에 대해 신동빈 회장에 대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분노가 워낙 크고, 본인이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측은 지난 15일 신동주·동빈 형제가 롯데호텔 34층에 함께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집무실과 응접실 등이 분리돼 있어 실제로 (형제끼리) 이야기를 나눴는지, 나눴다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등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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