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해공항 장거리 노선 연내 취항 모두 무산
입력 2015-11-17 13:31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유럽과 미주 하늘길을 연결하는 장거리 노선의 연내 취항이 모두 무산됐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말 신규 취항할 예정이었던 부산∼암스테르담 노선 취항이 잠정 보류됐다.
지난 9월 국토부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항공회담에서 이 노선에 대한 주 3회 운수권을 확보하며 신규 취항이 가시화됐지만 최근 네덜란드 KLM항공사 측이 취항 잠정 보류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암스테르담 노선은 출발할 때는 부산∼암스테르담 직항이지만, 돌아올 때는 항공 수요 확보를 위해 일본 후쿠오카를 거쳐 김해공항으로 들어오는 이원 노선 체계다. KLM측은 일본 후쿠오카의 승객 수요가 예상보다 적어 채산성 문제로 노선 자체를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KLM 한국지사 관계자는 본사에서 부산∼암스테르담 노선에 대한 취항의사를 가지고 후쿠오카를 대신할 다른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언제 해당 노선을 재추진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최초로 미주 직항 노선 개설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던 내셔널 에어라인의 LA∼부산 노선 취항 일정도 연기됐다. 내셔널 에어라인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당초 12월 1일로 계획했던 취항을 내년 1월 10일(LA 출발 기준)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노선과 관련해서는 취항 가능성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내셔널에어라인의 한국총판인 PWA에서 B757 항공기 1대를 이용해 부산과 미주를 주 4차례 운항하겠다고 계획을 밝혔지만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비행기 1대로 정기편을 운행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내셔널 에어라인 측이 취항 예정일자가 임박했는데도 김해공항 이착륙에 필요한 슬롯 확보 등 제반 준비절차 등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공항은 2013년 유일한 장거리 직항 노선이던 김해∼뮌헨 노선이 끊기면서 연 이용객이 1000만 명이 넘지만 장거리 노선 하나 없는 반쪽 공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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