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북 6년만에 쌀 생산량 ‘최대’…농민은 ‘울상’
입력 2015-11-17 10:54 

전북의 쌀 생산량이 6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풍년을 이뤘지만 농민들은 쌀값 하락으로 울상이다.
17일 전북도와 전북농협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약 3% 증가한 70만590여t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남(86만6200여t)과 충남(82만7880여t)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수확량이다. 경작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확량을 70여만t 넘긴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6년여만이다.
올해 도내 농지의 10a당 수확량은 575㎏으로 지난해의 542㎏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1a=100 ㎡)
올해는 태풍이 전북을 비켜간데다 잎도열병 등 병충해 피해가 거의 없어 수확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강한 바람을 몰고 오는 태풍이 올해는 전북을 비켜갔고 수확을 앞두고 지속한 강한 일조량이 수확량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풍이 왔음에도 농가는 쌀값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도가 지난주 도내 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유통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들이 중품 한 포대의 가격은 4만7000원∼4만8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5만6000원∼5만7000원에 비해 약 1만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전날(16일) 전주시의 정부비축미곡용 출하작업에 참여한 농민 김모(53.전주시 중인리)씨는 1000여평의 논에서 어느 때보다 많은 곡식을 수확해 기분은 좋지만 들인 공에 비해 제값을 못 받아 맘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전북농민회 전북연맹 관계자는 갈수록 농지가 감소하는 상황이지만 영농기술의 발달 등으로 수확량은 늘어나기 마련”이라면서 쌀 소비를 늘리는 정부의 획기적인 정책추진과 쌀 농사만으로 평균소득을 밑도는 농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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