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술자랑 아닌 고객지향’ 루나·팹 플러스 등 중소업체 스마트폰의 이유 있는 돌풍
입력 2015-11-17 09:52  | 수정 2015-11-17 09:53
TG앤컴퍼니 스마트폰 ‘루나’ <사진제공=TG앤컴퍼니>

삼성의 갤럭시, 애플의 아이폰 등 대형 제조사들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폰으로 존재감을 키우는 후발주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설현폰으로 알려지며 대박을 터뜨린 TG앤컴퍼니의 ‘루나와 ‘하니폰으로 유명해진 레노버의 ‘팹 플러스(PHAB plus)가 그 주인공이다.
TG앤컴퍼니가 지난 9월 SK텔레콤을 통해 단독 출시한 루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출시 한달만에 초기 물량 3만대를 전부 팔아치웠다. 또 한달새 5개가 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형성되며 가입자도 순식간에 1만명을 돌파했다.
중소업체가 차별화를 위해 택한 전략은 ‘애플 따라하기와 ‘인기 걸그룹 멤버 모델 채용, ‘이용자와의 소통이다.
루나는 SK텔레콤의 모델인 걸그룹 AOA의 설현을 메인 모델로 앞세워 그 이미지와 디자인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모토롤라를 인수한 레노버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대화면 스마트폰 ‘팹 플러스도 업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매끈한 ‘메탈 유니 바디 디자인도 돌풍의 비결이다. 먼저 시장에 등장한 루나폰은 풀메탈 유니바디와 카메라가 튀어 나오지 않은 디자인이다. 흡사 애플의 아이폰을 연상시키지만 뒷면 절연띠 특허는 애플 것이 아니라 폭스콘 특허로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카메라가 튀어나오지 않은 디자인은 사용자들의 요구를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다. 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는 루나 기획단계에서 3년간의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 사용자의 관심도 변화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던 하드웨어 요소가 바로 ‘첨단 기능이 아닌 ‘디자인”이라며 관심도 상승 키워드 1위는 ‘메탈, 2위는 ‘생폰, 3위가 ‘카툭튀였는데 이를 제품 기획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루나에는 조금 기세가 밀리고 있으나, 최근 ‘하니폰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레노버의 팹플러스도 화제다. ‘팹(폰+태블릿)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넓고 선명한 화명으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6.8인치 대화면이면서도 7.6mm라는 얇은 두께와 메탈 유니바디 디자인을 착용했다. 동영상이나 멀티미디어 소비가 많은 이용자들일수록 태블릿이나 큰 화면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돌비 애트모스 적용해 화면과 음향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멀티미디어 활용 증가로 대화면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춰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장점을 결합한 팹플러스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형 제조사들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이용자들과의 소통에 방점을 찍고 있다. TG앤컴퍼니는 △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용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매달 1회 이상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실제로 루나 출시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카카오톡 등 3rd Party 메신저 알림 뱃지 표시, 갤러리 앨범 및 사진 이동/복사 기능 추가, 앱서랍 폴더 생성 기능 추가 등 그동안 이용자들로부터 접수한 불편 사항을 개선했다. .
다시 재기를 꿈꾸고 있는 팬택은 중저가폰으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팬택을 인수한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내년 2분기 안으로 인도네시아에 총 30만대 규모의 스마트폰을 수출한다. 이를 위해 팬택은 기존 베가 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라인이 아닌 중저가 보급형 라인으로 스마트폰 신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한 가격이 보급형 제품 경쟁력의 큰 축인 만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현지 공장에서 OEM 방식으로 제조해 제품 단가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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