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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우려 깨고 8강 이끈 ERA 2.73 마운드
입력 2015-11-15 06:24  | 수정 2015-11-15 10:22
지난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장원준.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우려했던 마운드의 대란은 없었다. 한국의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B조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는 안정된 마운드였다.
한국의 마운드는 프리미어12를 놓고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상 삼성 라이온즈)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이 도박 스캔들에 휩싸이며 엔트리에서 빠졌다. 실력은 물론 대표팀에서 국제 경험이 풍부했던 이들이 빠진 것은 대회에 나서기 전부터 최대 악재였다.
김광현(SK 와이번스), 정대현(롯데 자이언츠) 등 국제 대회에 많이 나섰던 투수들이 있었음에도 일부에서는 약해진 마운드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특히 지난 8일 일본과의 대회 개막전에서 0-5로 완패하면서 의구심은 어느 정도 현실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흔들림은 없었다. 한국은 이후 3경기에서 6실점(5자책)에 그치면서 위용을 자랑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2.73으로 B조에서는 일본(2.25)에 이어 간발의 차로 2위다. 특히 선발과 불펜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부분이 고무적이다.
선발에서는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펼쳤던 장원준(두산 베어스)과 첫 국제대회에 승선한 이대은(지바 롯데 마린스)이 각각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장원준이 7이닝 1실점, 이대은이 5이닝 2실점으로 선발의 몫을 해냈다.
선발이 앞에서 길게 막아주면서 불펜의 부담은 크게 줄었다. 정대현과 이현승(두산 베어스), 우규민(LG 트윈스), 이태양(NC 다이노스) 등은 각각 1이닝씩 맡아 몸만 살짝 풀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타자들은 마음껏 방망이를 휘둘렀다.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12일 베네수엘라전에서는 13-2 대회 첫 7회 콜드게임 승리를 맛봤다.
가장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14일 멕시코전은 투수진의 막강한 힘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선발 투수 이태양이 3이닝 2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물러나면서 한국은 서둘러 불펜 싸움을 돌입했다. 4-2로 앞선 4회부터 타선이 한 점도 내지 못한 가운데 투수진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정규시즌 탈삼진 1위 차우찬의 활약은 프리미어12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특히 1⅓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물러난 임창민(NC 다이노스)에 이어 등판한 차우찬의 탈삼진 쇼가 돋보였다. 차우찬은 3이닝 동안 무려 삼진 8개를 잡아내면서 1피안타 1볼넷의 위력투를 펼쳤다. 힘 있게 들어오는 직구에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예리하게 꺾인 변화구에 멕시코 타자들은 연신 방망이를 헛치기 일쑤였다.
이어 나온 정대현은 1⅓이닝 동안 볼넷 한 개만을 내줬을 뿐 구석구석 찌르는 볼로 역시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켰다. 이현승이 남은 한 타자를 막고 그대로 승부를 결정 짓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차우찬이 길게 던져줬고 그 후에 나온 선수들마다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다”고 투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한국이 그 동안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포함해 2009 WBC, 2010 아시안게임, 2014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타선의 힘도 컸지만 기본적으로 마운드에서 먼저 버틴 덕분에 가능했다.
이번 대회 역시 여러 우려를 깨고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한국이다.
한편 한국은 15일 미국과의 B조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승리해야 B조 2위에 오를 수 있는 상황. 8강 이후 일정을 고려하면 B조 2위로 진출하는 것이 가장 수월하다. 한국은 김광현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김광현은 지난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서 2⅔이닝 2실점했다.
[kjlf20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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