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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초’ 만의 황일수 골, 챌린지 우승 ‘재미 100배’
입력 2015-11-15 06:01 
상주의 황일수(왼쪽)가 14일 안산전에서 터뜨린 세 번째 골이 K리르 챌린지 우승 경쟁의 흥미를 배가시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집념의 1득점과 ‘방심의 1실점이 모든 걸 바꿔놓았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우승 및 클래식(1부리그) 승격 판도가 틀어졌다.
선두 대구 FC는 지난 14일 최하위 충주 험멜을 못 이겼다. 무패(1승 2무)지만 두 차례나 비겼던 대구는 또 충주와 무승부. 그리고 곧이어 펼쳐진 경기에서 2위 상주 상무가 안산 경찰청을 3-0으로 꺾고 선두로 등극했다. 상주는 20승 7무 13패(승점 67점)로 정규리그 40경기를 모두 마쳤다.
이제 공은 대구(승점 66점)에게 돌아갔다. 오는 22일 대구와 부천 FC의 경기 결과에 따라, 챌린지 우승팀이 가려진다. 그리고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클래식 자동 승격 티켓까지. 2경기를 남겨놓은 3위 수원 FC(승점 61점)도 가능성이 남아있으나, 상주와 골득실 차가 12골이나 난다. 현실적으로 우승 경쟁은 상주와 대구의 싸움이다.
이 싸움이 더욱 흥미진진해진 건 안산전에서 터진 상주의 세 번째 골 때문이다. 몇 골 차로 이기든 승점 3점이 주어지는 건 같다. 하지만 골득실 차 싸움에서 2-0과 3-0은 매우 큰 차이였다.
상주는 대구와 골득실 차를 ‘+20으로 맞췄다. 골득실 차는 같으나 상주는 다득점(상주 77골-대구 66골)에서 앞선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다. 순위는 승점-골득실 차-다득점 순으로 가린다.
대구는 부천전에서 비겨도 다득점 때문에 우승을 놓치게 된다. 90분 내 부천을 무조건 이겨야만 가능하다. 비겨도 되는 것과 이겨야만 하는 것, 대구 선수들에게 큰 중압감을 준다. 대구는 최근 5경기에서 1승에 그쳤다.
상주가 안산전에서 1골만 덜 넣었어도 대구는 한결 편한 마음으로 부천전을 임할 수 있었다. 상주의 세 번째 골이 만든 ‘재미 100배다. 그런데 그 득점 과정이 상주와 대구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2-0으로 앞선 상주는 후반 38분19초, 배일환을 빼고 황일수를 교체 투입했다. 그리고 스피드가 탁월한 황일수는 안산 수비수 박희철와 골키퍼 이진형이 볼 처리에 서로 주춤한 사이, 볼을 가로채 빈 골문에 가볍게 차 넣었다. 후반 38분42초. 황일수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23초 만에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의 집념이 만든 골이 챌린지 우승의 최대 변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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