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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테이블세터’ 정근우·이용규, 믿음에 보답했다
입력 2015-11-11 22:56 
11일 대만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과 도미니카 공화국의 B조 2차전 경기가 열렸다. 8회초 1사 1,2루, 정근우가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대만 타오위안)=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 이용규(이상 한화 이글스)가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두 선수가 살아나자, 대표팀 타선이 터졌다.
대한민국은 11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015 WBSC 프리미어12에서 10-1로 이겼다. 대한민국은 1승1패가 됐다.
경기 전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무엇보다 이용규, 정근우가 앞에서 살아 나가줘야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한 점도 내지 못했을 때 이용규과 정근우는 침묵했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달랐다. 정근우는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이용규가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분명 쉽지 않은 경기였다. 6회까지 0-1로 끌려갔고, 경기 시작 전부터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이날 이용규는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급체로 인해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급하게 1번 정근우, 2번 민병헌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하지만 경기 초반 이마저 어그러졌다. 민병헌은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루이스 페레스의 초구에 왼쪽 발 부위를 강타 당했다.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은 민병헌은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그 자리에는 이용규가 나섰다. 이용규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런 마음이 대표팀 전체에 번졌고,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다.

이용규는 7회 선두 타자로 나서 두 번째 투수 프란시스코 론돈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2루로 진루한 이용규는 이대호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대한민국의 첫 득점을 이용규가 올렸다.
이어 정근우가 결정적인 안타를 쳐냈다. 정근우는 2-1로 앞선 8회 1사 1,2루에서 훌리오 데폴라를 상대로 우익수 선상으로 흐르는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이어 이용규가 1루수 쪽 내야 안타를 쳐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정근우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네우리 타바레즈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후 아웃시켰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팀이 크게 앞선 9회에도 안타를 쳐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어려운 상황에서 두 테이블세터 바쁘게 움직이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냈다. 굳건한 믿음을 보여준 김인식 감독에게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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