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우들 곁에 잠들다…유엔참전용사 63년 만의 귀환
입력 2015-11-11 19:41  | 수정 2015-11-11 21:06
【 앵커멘트 】
6·25 전쟁에 참전했던 영국인 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습니다.
전사자는 아니지만, 전우들 곁에 잠들고 싶다던 생전 소원을 세상을 떠난 지 14년 만에 이루게 됐다고 합니다.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63년 만에 그리던 한국 땅을 밟게 된 영국 UN군 참전용사 로버트 맥코터 씨.

비록 한 줌의 재가 되어 돌아오긴 했지만 생전 소원을 이제나마 이루게 됐습니다.

한국에 온 지 이틀째, 마침내 전우들이 잠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유해가 안장됐습니다.

▶ 인터뷰 : 게리 맥코터 / 고 로버트 맥코터 씨 아들
- "아버지가 여기에 평화롭게 안장되셨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오랜 희망을 이룰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맥코터 씨는 1950년 8월 낙동강 방어전에 투입됐습니다.


전쟁 중 한쪽 다리에 화상을 입었지만 6주 동안 치료를 받고 다시 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2년 뒤 영국으로 돌아간 이후 한국을 다시 찾고 싶었지만, 세상을 떠난 지 14년 만에야 그 꿈을 이뤘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고국으로 돌아간 유엔군 참전용사가 사후에 이곳 유엔묘지에 안장된 건 지난 5월 프랑스군 레몽 베르나르 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맥코터 씨가 전우들 곁으로 돌아온 이날, 21개 나라 참전용사들은 유엔군 묘지가 있는 부산을 향해 묵념을 하며 전몰장병들의 희생을 기렸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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