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1월 11일은?…빼빼로에 묻힌 '기념일'
입력 2015-11-11 19:41  | 수정 2015-11-11 20:58
【 앵커멘트 】
숫자 '1'이 네 번 들어간 11월 11일인 오늘, 여러분은 어떻게 기념하셨습니까?
빼빼로 주고받은 분들 많으시겠지만, '농업인의 날'을 비롯해 뜻 깊은 기념일이 1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김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래떡이 기계에서 쉴새 없이 뽑아져 나옵니다.

어른부터 아이의 고사리 손에 들려진 가래떡, 길이가 220m나 됩니다.

이른바 '빼빼로 데이'를 '가래떡의 날'로 맞서자며 마련된 행사입니다.

▶ 인터뷰 : 박종국 / 광주 빛고을 사랑나눔회
- "농업인의 날을 맞아 어려운 농민들을 돕고자 이 행사를 주관했습니다."

코레일은 '11'이 레일을 닮았다 해서 '레일 데이'라고 부르고, 지체장애인협회는 직립을 희망한다며 '지체 장애인의 날'로 부릅니다.

국토교통부는 '11'이 사람의 다리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보행자의 날'로, 안과 학회는 '눈의 날'로 각각 제정했습니다.


충북 청주시는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 인터뷰 : 충북 청주시 관계자
- "청주시가 2015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됐고, 그 일환으로 역사적 의미가 깊은 젓가락을 주제로 행사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또 11월 11일은 해군 창설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숫자 '1'을 닮은 과자를 주고받으며 11월 11일의 의미를 기념했습니다.

▶ 인터뷰 : 진태욱 / 대학생
- "(11월 11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빼빼로 데이."

▶ 인터뷰 : 정윤서 / 시민
- "(빼빼로 데이) 말고는 다른 날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국적 불명의 상술 속에 우리 고유의 뜻 깊은 기념일마저 잊혀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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