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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개국] 권창훈 FT-황희찬 45분..모로코전 0-1 패배
입력 2015-11-11 18:58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모로코와의 중국 4개국 친선대회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중국 4개국 친선대회 서전에서 패했다.
11일 오후 5시(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북아프리카 모로코와의 중국 4개국 친선대회 1차전에서 전반 28분 아차바 카림에 선제 실점하고, 끝내 만회하지 못해 0-1로 패했다. 국가대표팀에서 호출한 권창훈을 선발 투입하며 승리 의욕을 밝혔지만, 울퉁불퉁한 잔디 컨디션, 공격수간 불협화음, 수비진 실수, 상대 골키퍼 선방 등이 겹치면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올림픽팀은 최전방에 두 명의 장신 공격수 박인혁과 김현을 배치하고, 권창훈에 플레이 메이킹을 맡겼다. 여봉훈과 이영재가 양 날개를 맡았고, 김민태가 포백을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 섰다. 백포는 왼쪽부터 심상민, 정승현, 최봉원, 이슬찬이 담당했다. 골문은 196cm 장신 골키퍼 구성윤이 지켰다.

초반 고르지 않은 잔디 상태 때문에 패스 플레이를 하지 못하던 한국은 두 명의 측면 수비수의 오버래핑에 의존했다. 3분 이슬찬이 상대 진영 오른쪽 지점에서 수비수 두 명 사이로 돌파해 가까운 쪽 골대를 향해 낮고 강한 크로스를 띄웠다. 김현이 몸을 날려 공을 가슴에 맞추려 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아 골대 우측 외곽으로 벗어났다.
기회 뒤에는 위기가 찾아왔다. 자기 진영과 하프라인 부근에서 패스 실수가 연거푸 나오면서 상대에 주도권을 내줬다. 5분 한 번의 스루패스에 수비진이 완벽히 무너져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이슬찬이 뒤에서 어깨를 밀어 넣어 가까스로 슈팅을 저지했다.
한국은 25분 권창훈의 횡패스에서 시작한 공격 외에 상대 골문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모로코는 한 두 번의 패스로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28분 선제 실점했다. 우리 진영 우측에서 최봉원이 공을 빼앗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카바 함자가 왼쪽으로 파고 들다 문전으로 횡패스한 공을 아차바 카림이 박스 안 가운데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림픽팀은 실점 이후 경기력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38분 박인혁이 아크 정면에서 개인기로 수비수를 벗겨내려는 과정에서 넘어졌지만, 주심이 파울을 불지 않았다. 40분 정승현이 권창훈의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한 공은 골대 우측 외곽으로 벗어났다. 42분 이슬찬의 오른쪽 크로스를 반대편 골대 앞에서 여봉훈이 다이빙 헤더했으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하프타임에 반격 카드를 사용했다. 이영재 대신 류승우, 김현 대신 황희찬을 투입했다. 류승우와 황희찬은 지난 10월 호주와 친선 2연전에서 날카로운 활약을 펼쳤던 유럽파로 현재 이 팀에서 가장 주전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최봉원을 불러들이고 홍정운을 넣었다.
황희찬은 투입하자마자 빠른 드리블 돌파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두 번의 롱 드리블에 이어 가운데 지점으로 커트인 한 공을 여봉훈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힘이 너무 들어간 탓인지 높이 떴다. 이번엔 황희찬이 직접 슈팅 기회를 맞이했다. 후방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몸에 걸렸다.
신태용 감독은 공격 성향이 짙은 측면 수비수인 구현준을 심상민 대신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쥐었다. 황희찬 박인혁 류승우 권창훈과 더불어 측면 수비수들도 공격에 가담케 하여 골문을 열겠다는 복안이었다. 구현준은 그 기대에 보답하려는 듯 24분 날카로운 좌측면 왼발 크로스로 황희찬의 노마크 헤딩 슈팅을 이끌었다. 황희찬의 이마에 정확히 맞은 공은 골키퍼가 가까스로 처냈다. 올림픽팀은 여봉훈 대신 지언학을 투입했다.
올림픽팀은 34분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중앙선 부근에서 높이 솟구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대 람가예즈 야니스 사미에게 드리블 돌파를 허용했다. 그의 발에 걸린 공은 우리 진영 깊숙한 위치까지 흘렀고, 야니스 사미도 폭발적인 스피드로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까지 접근했다. 그는 달려 나온 구성윤을 피해 칩샷을 시도했는데 공은 간발의 차로 골대 우측 외곽으로 벗어났다.
올림픽팀은 후반 40분 박인혁을 빼고 유인수를 출전시키며 마지막까지 골을 노렸다. 그러나 추가시간 지언학의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대 외곽 골망을 흔들었다. 더이상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경기는 0-1로 끝났다. 한국은 13일 5시 콜롬비아, 15일 저녁 8시 30분 중국과 두 차례 더 경기를 치른다.
[yoonjinma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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