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브레이크 없는 가계대출…10월 한달 9조폭증 최대
입력 2015-11-11 17:41  | 수정 2015-11-11 20:01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9조원 폭증하면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한 달간 9조원이 증가해 624조8000억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월간 최대 증가폭이었던 지난 4월의 8조5000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부문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 늘어 가계대출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추석 연휴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거치면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도 2조원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가계대출 폭증의 주요 이유로 "이사철 주택 거래 수요와 아파트 분양 호조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전월보다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시의 10월 아파트 거래량은 11만7000가구로, 과거 평균 거래량 7만5000가구에서 56% 급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함께 늘면서 기업대출 역시 증가폭이 커졌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9조3000억원이 늘면서 72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9조6000억원이 늘어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수치다. 대기업 대출은 3조1000억원 늘어 9월 증가분 2000억원과 비교해 매우 큰 폭으로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도 전달 5조5000억원에 이어 6조2000억원이 늘어나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도 국내 경제를 감안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천명해왔다. 하지만 결국 미국의 금리 기조를 따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늘어나는 기업·가계 부채 문제가 통화정책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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