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내년 증시 화두는 바이플레이션"
입력 2015-11-11 17:35 
내년 글로벌 경제 화두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공존하는 '바이플레이션(Bi-flation)'이라는 낯선 용어가 등장했다. 서비스업 물가는 상승하는 반면 제조업 물가는 하락하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고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이다.
KDB대우증권은 11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KDB대우 증시포럼'을 열고 이 같은 화두를 제시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2011년 3분기 이후 전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항목별로는 공공요금과 주택·식료 등은 연간 3% 이상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을 보이는 반면 제조업은 심각한 디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장기 횡보하는 이유도 제조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에는 제조업 디플레이션이 기업 부실로 전이되면서 경제와 자산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염려가 크다는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로 1700~2150을 제시했다. 사실상 올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비관적인 시각이다. 김 부장은 "유형 자산에 디플레이션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현금 매력이 커진다"며 "시가총액 대비 현금 보유 규모가 크고 재무비율이 안정적인 종목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사진)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내년이 글로벌 투자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최근 글로벌 위기를 경제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전반이 침체를 겪는 '전환형 복합 불황'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외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의 강점을 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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