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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삼진, 美 언론이 우려할 만한 것인가?
입력 2015-11-11 17:21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8회말 2사. 박병호가 삼진을 당한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미국 언론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의 약점으로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이 삼진이다. 하지만 삼진은 박병호 야구의 일부분이다.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넘어선 박병호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미니애폴리스 스타트리뷴은 11일(한국시간) 2015 시즌 미네소타 트윈스 선수 중에는 100삼진을 넘어선 선수가 6명이나 있었다. 박병호는 2015 시즌 161개의 삼진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니애폴리스 스타트리뷴은 2013 시즌 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팀 삼진 1430개를 마크했다. 지난 2년 동안도 삼진을 많이 당한 팀 1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며 박병호의 영입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삼진은 박병호의 큰 약점일까? 우선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많은 삼진을 당할 것이라고 속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
1년 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보면 알 수 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14 KBO리그에서 1타수 당 삼진 0.254개를 당했다.
하지만 오히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삼진이 줄어들었다. 강정호는 2015 시즌 메이저리그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1타수 당 삼진은 0.235개.
2015 시즌 중 염경엽 넥센 감독은 강정호는 2스트라이크 이후 삼진을 당하지 않는 스윙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보다 삼진을 덜 먹고 있다. 타율이 올라가면 좀 더 자신의 스윙을 할 것이다. 그러면 홈런 개수가 늘어날 것이다”고 평가했다. 삼진을 당할 때 당하더라도 더욱 자신 있는 스윙을 하라는 주문이었다.

박병호는 2015 KBO리그 528타수에서 삼진 161개를 당했다. 1타수 당 0.305개의 삼진. 하지만 강정호와 마찬가지로 박병호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삼진 수치가 줄어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한 분명한 것은 삼진은 박병호 야구의 일부분이라는 점이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78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유인구에 쉽게 삼진을 당하는 타자가 아니다. 박병호의 삼진은 장타를 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분석이다.
미네소타가 지명 타자 혹은 1루수로 뛸 박병호에게 원하는 것은 결국 장타력이다. 그렇기에 박병호의 많은 삼진은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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