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초·강남 재건축 `분양가 4000만원` 시대
입력 2015-11-11 16:58 

서울 서초·강남구 일대에 새 아파트 ‘분양가 4000만원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분양에 나설 예정인 서초 반포동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구 서초한양) 분양가가 3.3㎡당 4240만원 선으로 잠정 결정됐다.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분양가인 2160만원의 두 배에 달한다.
반포아크로리버파크 등 반포 지역 새 아파트들이 분양가 4000만원 시대를 연 가운데 인근 서초·강남구 일대 재건축 사업장들도 이에 질세라 앞다퉈 분양가 올리고 있다. 지난달 말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반포 센트럴푸르지오 써밋(구 삼호가든4차) 평균분양가 4040만원에도 청약 경쟁률이 높게 형성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4000만원대가 깨진 상황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9월 재건축 규제완화로 사업을 벌이기가 쉬워진 상황에서 올해 4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폐기된 게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분양가 상한제 폐지 직전까지만 해도 강남·서초 일대 재건축 단지 3.3㎡당 평균분양가는 3152만원이었지만 지난달말에 벌써 3931만원으로 25% 가까이 급증했다. 분양가 고공행진을 거듭되면서 11월 이후에는 대부분 4000만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과거 강남권에서 3.3㎡당 평균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3년 12월과 지난해 10월 두 차례에 걸쳐 분양한 ‘반포아크로리버파크(구 신반포한신1차 재건축, 4046만원)와 지난달 말 분양한 반포 센트럴푸르지오 밖에 없었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된 2007년 이전에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마쳐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았다.
한편 서초 강남 지역 분양가가 4000만원대를 훌쩍 넘기면서 시장에서는 ‘제2의 강남 버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유층들이 ‘투자의 안전성을 우선으로 두고 있어 강남에 대한 열망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수요자 입장에서는 추가 시세 상승 여력이 얼마나 될 지 의문인데다 전세값이 너무 높아 단기 역전세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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