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와인 때문에…이란-프랑스 정상 오찬 틀어져
입력 2015-11-11 16:57 

종교 율법은 정상회담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역사적인 유럽 순방에 나서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오는 프랑스 정상 회동에서 ‘와인은 안 먹는다는 이유로 식사 퇴짜를 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 측이 이슬람 율법에 따라 와인 등 주류를 먹을 수 없다는 이유로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할랄 음식을 제공해줄 것을 고집, 결국 오는 17일 정상회동이 식사 없이 진행될 에정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처음에 ‘국가적 명물 와인을 당연히 식사 메뉴에 포함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란 측에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술을 먹을 수 없다며 주류를 빼고 대신 할랄 음식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프랑스가 메뉴에서 술을 뺀 조찬을 제시했으나 이번엔 또 ‘싸구려란 이유를 들면서 거부했다. 결국 두 손 든 프랑스가 아예 정상회동에서 식사를 빼버리기로 한 것이다.
양측 간 정상회담에는 식사 이외에 ‘장애물이 산적한 상태다. 우선 프랑스가 이란 핵협상 과정에서 강경 노선을 견지했기 때문에, 이란 시장 진출과 투자 유치 과정에서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뒤처지지 않도록 로하니 대통령을 설득하는 과제가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주요국들은 이미 무역 대표단이나 고위 관리를 이란에 보내 이란의 경제 제재가 내년 초 해제되면 즉시 투자 사업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 또 프랑스 내부에서 갈수록 확산되는 반(反) 이슬람 정서도 부담이다. 당장 극우파 정당 국민전선이 키시(프랑스 파이 요리)의 나라에 케밥 반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럽 순방에 나서는 로하니 대통령은 14일 이탈리아에서 마테오 렌치 총리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나서 프랑스로 건너갈 예정이다.
[이덕주 기자 /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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