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 신흥국 가계부채 위험하다”
입력 2015-11-11 16:06 

워싱턴 소재 국제금융협회(IIF)가 신흥국의 과도한 가계부채를 경고했다. 특히 가계부채가 부담스런 수준으로 수직상승한 상황에서 주택값까지 떨어지면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IIF는 10일 발표한 ‘자본시장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가계 부채가 2007년 이후 7조7000억 달러 늘어나 올해 1분기말 현재 44조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기간중 늘어난 부채액의 90%에 가까운 6조2000억 달러는 신흥국 가계부채 증가분이다. IIF에 따르면 신흥국 가계부채는 성인 1명당 3000달러(346만원)선으로 이기간 중 120%나 폭증했다.
보고서는 특히 아시아 신흥국 중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의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IIF는 중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기업 부채 우려가 크지만 가계부채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는 2007년 35%에서 최근 60%까지 올라섰다. 특히 주식시장보다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계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인들의 주택소유비율이 90%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 하락이 현실화되면 대다수 가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가계는 ‘퍼펙트스톰이 닥칠 경우 가장 취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링깃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결국 주택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태국의 경우, GDP대비 부채비율이 올해 1분기 70%까지 올랐다고 IIF는 지적했다.
신흥국과 달리 선진국 가계부채 문제는 개선되고 있다. 가계부채 절대규모는 늘어났지만 그보다 GDP가 더 늘어나 GDP 대비 가계부채는 2007년 대비 하락했다. 미국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면서 가계부채 전체가 감소했지만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대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중에서는 가계부채가 가처분소득 대비 170% 수준으로 급증한 스웨덴이 가계부채 충격에 취약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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