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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컴백SWOT보고서] 브아걸, 차원이 다른 독보적인 콘셉트는 통할까
입력 2015-11-11 15:04 
디자인=이주영
마케팅의 대표적인 전략에는 SWOT분석이 있습니다. SWOT분석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입니다. M+컴백 SWOT 보고서는 SWOT분석을 통해 새로 나온 신곡들을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남우정 기자] 매 앨범마다 확고한 콘셉트를 보여줬던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이 돌아왔다.

지난 5일 발표된 브아걸의 정규 6집 ‘베이직(Basic)을 2년 만에 발매한 새 앨범이자 멤버들이 소속사를 옮긴 후 처음으로 내놓은 결과물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번 앨범 ‘베이직은 타이틀 그대로 세상의 ‘본질로 확장해 본질에 관련된 과학적, 철학적 키워드를 테마로 한 곡들로 채워졌다. 타이틀곡인 ‘신세계는 신세계로 가는 여정을 그린 노래로 몽환적인 사운드와 칼 잡긴 군무가 인상적이다. 대중음악으로 시도하기에 쉽지 않은 과학, 철학을 주제로 한 브아걸의 컴백을 SWOT 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 Strength(강점)

누가 뭐라고 해도 브아걸은 매 앨범마다 콘셉트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팀으로 새로운 시도를 항상 해왔다. 가창력과 퍼포먼스, 둘 다 완벽한 실력이 겸비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이번 앨범 콘셉트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난해하다. 웜홀, 프랙탈, 신의 입자 등 물리학 용어가 곡들의 제목이 됐고 ‘신세계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의미하는 듯한 가사까지 등장한다.

그렇지만 10년차 걸그룹답게 브아걸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냈다. 어렵고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을 곡으로 재해석해 풀어냈다. 자신들의 기본(Basic)를 발판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낸 브아걸의 포부를 담고 있기도 하다.

◇ Weakness(약점)

이러한 브아걸의 독보적인 콘셉트는 난해하다는 평가도 얻고 있다. 이런 철학적이고 난해한 콘셉트는 그냥 음악 자체만을 접근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또한 타이틀곡인 ‘신세계는 한 번 들었을 때 대중들을 사로잡기엔 쉽지 않은 곡이다. 여러 번 들었을 때야 몽환적인 사운드의 매력과 중독성을 느낄 수 있지만 대중성을 위해선 ‘웜홀 ‘아이스크림의 시간 ‘웨이브(Wave)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 Opportunity(기회)

브아걸의 이번 앨범 ‘베이직의 콘셉트가 쉽지 않긴 하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더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다. 가사는 물론 뮤직비디오까지 다양한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에 해석하는 맛이 있다. 덕분에 인문과학계에서도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팟캐스트 사회 및 문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하 지대넓얕)은 방송에서 브아걸의 새 앨범에 대해서 철학적 내용들이 듬뿍 담긴 한 편의 시였다”라고 호평을 하기도 했다.

◇ Threat(위협)

쌀쌀해진 날씨에 맞는 발라드나 인기 장르인 힙합이 음원차트를 장기 집권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유가 무단 샘플링, 가사 논란 가운데에서도 음원 강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에프엑스, 빅스, 엑소까지 음원차트에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어 댄스곡인 브아걸의 ‘신세계가 주춤할 수 밖에 없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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