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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김조한, 인생에 단 한 번 할 수 있는 음악
입력 2015-11-11 15:03 
김조한(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김조한. 가요사에서 R&B 음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1993년 그룹 솔리드 (SOLID) 리드보컬로 데뷔한 그는 '이 밤의 끝을 잡고', '천생연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그가 돌아왔다. 약 8년 만 김조한의 정규앨범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Once in a lifetime)'이 12일 0시 발매된다. 그는 이에 앞서 11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음악감상회를 열고 앨범 수록곡 일부를 취재진에 들려줬다.
왜 그가 'R&B 대디'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그의 음악은 양파 같다. 듣고 곱십어 볼 때마다 달콤하면서도 또 다른 면이 계속 나온다. 바로 받아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가 아니다. 천천히 즐기고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목소리다.
그는 "인생에 단 한 번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김조한' 하면 가요계에서 이제 '선배' 혹은 '선생님' 소리까지 듣는 나이가 됐다. 그에 걸맞은 음악을 들고 나오려 했다. 마음에 들 때까지 내고 싶지 않아 작업하다 보니 이 앨범 작업만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총 10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알아알아 앓아를 포함해 ‘내가 먼저 찾아갈게, ‘사랑해도 돼, ‘별.달.다, ‘에브리타임 에브리데이(Everytime Everyday), ‘여왕과 함께 춤을, ‘러버 앤 프렌드(Lover and friend), ‘드라이브(Drive) 등이다.
'알아알아 앓아'는 가사를 읽는 대로 그림이 그려지는 몽타주 기법에 초점을 두고 완성됐다. 마음이 앓는 걸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을 표현했다. 김조한의 변화가 감지되는 곡이다. 부드럽고 섬세한 창법은 여전하면서도 절정 부분에서는 세게 내지르는 감정이 폭발한다. 일종의 한(恨)이 서려있다.
다소 낯설게 들릴 만도 하다. 김조한은 "내 음악은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진짜 내가 좀 곡을 어렵게 만드는 걸 즐기더라. 그게 음악 하는 재미 아닌가 싶다. 그래도 그러한 음악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행복하다"며 웃었다.
'여왕과 함께 춤을'은 '김조한' 하면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곡이다. 7분 30초짜리다. 그럼에도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모든 악기 연주가 라이브로 동시 녹음 됐다. 음악의 대화다. '드라이브(Drive)' 역시 이번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조한 특유의 리듬, 소울을 들을 수 있는 모타운 R&B 사운드가 일품이다.
고(故) 유재하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내마음에 비친 내 모습과 2PM 준케이가 참여한 '에브리씽 에브리데이'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김조한은 "한국 말을 못할 때도 유재하 선배의 음악을 존경했다. 내가 정말 잘 부를 수 있는 순간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또한 준케이에 대해서 그는 "아이돌 친구 중 노래·작곡 실력이 최고인 것 같다. 함께 하게 돼서 정말 좋았다"고 칭찬했다.
김조한의 정규 6집은 휘트니 휴스턴의 키보디스트이자 현재 버클리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제트로 다 실바(Jetro Da Silva), 7번의 그래미상 수상 그룹 테이크식스(Take6)의 데이비드 토마스(David Thomas), 앨빈 체(Alvin Chea)가 스페셜 보컬 게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소속사 관계자는 "최고의 세션과 엔지니어들이 앨범 믹싱을 했다.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완벽한 사운드를 완성했다"고 자신했다.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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