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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Dystopia) 장르의 영화가 불쾌하게 느껴지는 이유
입력 2015-11-11 13:51 
사진=영화 포스터
[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헝거 게임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헝거 게임은 수잔 콜린스가 쓴 영 어덜트 SF 소설을 원작으로, 다시 영화화 된 것이다. 북아메리카에 있는 판엠(Panem)이라는 국가, 그 미래 세계에 살고 있는 한 소녀가 매년 열리는 헝거 게임을 통해 서바이벌 게임에 나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서바이벌 게임은 다소 납득하기 힘든 방식으로 진행된다. 캐피톨 각각의 12개 구역에서 만 12세에서 18세 소년과 소녀를 각각 한 명씩 뽑아 그들을 한 곳에 몰아놓고 한 사람이 살아남을 때까지 게임을 계속하는 것이다.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각 구역에서 뽑힌 아이들이 서로를 죽고 죽이는 게임을 보며 희열을 느낀다. 그들이 죽기 직전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쇼에 나와서 진행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방송이 되고, 이후 서바이벌을 시작하자마자 그 장면들은 생중계되며 사람들은 하나의 TV쇼를 보듯 이들을 관찰한다.

이런 소재를 풀어내는 것이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헝거 게임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 미래라는 시간을 전제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현대사회에서 끊임없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부분들을 꼬집어 낸다. 권력, 정치 그 안에서 일어나는 반란과 독재자의 모습을 통해 현대의 문제와 다를 바 없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유토피아와 반대되는 가상사회를 그린 영화 장르를 디스토피아(Dystopia)라고 부른다. 이 사회는 주로 전체주의적인 정부에 의해 억압받고 통제되는 모습을 배경으로 한다. 의외로 디스토피아 장르의 영화와 문학은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개봉했던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경우에도 미래 그리고 억압받는 사회의 단면을 담은 상황을 묘사한 디스토피아 장르의 영화다. 뿐만 아니라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역시 마찬가지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설보단 영화가 시각적으로 더 효과적인 인상을 주기 때문에 장르적으로 더 많이 이용되고 있다.

디스토피아 장르의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재미보단 다소 불쾌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유인 즉,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세계가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어쩌면 미래의 모습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서이다. 지금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 장르는 더 이상 SF(science-fiction)이 아닌 사실(nonfiction)이라는 장르가 돼버리진 않을까.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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