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유유제약 투자 美 벤처회사, 나스닥 상장 ‘또’ 연기
입력 2015-11-11 11:34 

유유제약이 투자한 미국의 벤처회사 ‘아이이크라우드(ieCrowd)의 나스닥 상장이 또 다시 연기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아이이크라우드는 지난 7월에서 8월로 공모 일정이 연기된 후 지난 달 1일 나스닥 상장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회사 측이 공모 기간을 이달 30일까지 늘리면서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
아이이크라우드는 말라리아 등 모기를 통해 유발되는 질병을 막는 ‘카이트패치(Kite Patch)를 개발한 미국 벤처회사로 올 들어 유유제약의 주가 급등락에 영향을 끼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유유제약이 대거 지분 투자한 회사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심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3월31일 아이이크라우드 주식 312만5000주를 10억8200만원에 매입했다. 보유 주식 수는 지난 6월 주식병합을 통해 20만8334주로 변경됐으며, 지분 가치는 15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이이크라우드가 나스닥 상장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유제약이 보유한 지분 가치 역시 부각되기 시작했다.
실제 유유제약 주가는 아이이크라우드의 나스닥 기업공개(IPO)가 알려진 6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해 공모 일정 변경, 상장 연기 등 관련 이슈에 출렁였다. 지난 8월 11일에는 상장이 연기된 것이 아니냐는 소문에 14% 넘게 빠졌다가 다음 날에는 중국 증시의 위안화 절하에 따른 국내 증시의 거센 조정 속에서도 장 중 19% 넘게 오르는 등 말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후 아이이크라우드가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1일 나스닥 상장 절차를 계획대로 밟고 있다고 밝히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듯 했다. 그러나 10월 1일로 알려졌던 상장이 재차 지연되면서 유유제약 주가 역시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유제약 주가는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18% 가량 하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2%를 크게 밑돌고 있다.
유유제약 측은 아이이크라우드에 투자한 데 대한 시장의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단기적인 상장 차익보다는 카이트패치의 우수한 제품력을 믿고 한국과 동남아시아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한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계열사나 관계사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 아이이크라우드의 상장과 관련한 세세한 정보는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우선 30일까지 공모 과정을 지켜본 뒤 추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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