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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 ‘아이유’, 엇갈리는 가요계 목소리
입력 2015-11-11 10:03 
[MBN스타 남우정, 여수정 기자] 가수 아이유의 ‘제제(Zeze) 가사와 로리타 콘셉트 논란이 여전히 가열, 양산되고 있다. 아이유와 소속사가 사과했지만, 평론가들끼리도 일찌감치 의견이 갈리며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발매된 아이유의 미니앨범 ‘챗셔(chat-shire)는 발매와 함께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는 아이유가 처음으로 프로듀싱에 나섰기 때문. 하지만 수록곡 ‘23에 대한 무단 샘플링 의혹이 불거졌고 논란이 첫 등장했다. 이에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빠르게 대처하며 사과했고, 논란은 마무리 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서 영감을 얻어서 쓴 곡인 ‘제제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5살 아이 제제를 성적대상으로 묘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앨범 커버 속 망사 스타킹을 신고 ‘핀업걸 자세를 취하는 제제 캐릭터는 논란에 불을 지폈다. 게다가 타이틀곡 ‘스물셋 뮤직비디오, 앨범 재킷과 그동안 아이유가 해왔던 콘셉트까지 ‘로리타 의혹에 시달리게 됐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출판사 동녘은 SNS를 통해 아이유의 ‘제제에 유감을 표했고 논란은 거세졌다. 표현의 자유라는 아이유 옹호 주장부터, 이보다 윤리를 강조한 비판도 많았다. 이에 하루가 지난 후 아이유가 SNS를 통해 사과했고, 소속사 역시 사과하며 대중의 자유로운 해석과 건강한 비판은 수용하지만 악의적인 폄하와 인신공격에 대해선 유감을 표했다.

아이유와 소속사는 뒤늦은 사과로 입장을 전했지만 ‘로리타 콘셉트 의혹 증거에 대한 정확한 해명은 없었고,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대중들의 해석에 대해선 끼워 맞추기라고 폄하했다. 그 후 다양한 이들의 아이유 설전이 계속되고 있고 ‘제제 음원 판매 중지 서명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언급한 허지웅과 진중권, 소재원, 이외수, 윤종신 등을 포함해 가요관계자들, 평론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문학은 해석하는 자의 자유와 역량 위에서 시시각각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다. 대중에 해석의 자유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에 데뷔해 가요산업 안에서 성장해온 아이유가 성인 소비자들의 시선에 의해 억압받아온(동시에 이용한) 주체로써 제제 혹은 밍기뉴를 인용하고 스스로를 동일시할 자유 또한 인정되어야 한다.” (평론가 허지웅)

문학작품에 대한 해석을 출판사가 독점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 시대에 웬만큼 무식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망발이죠. 저자도 책을 썼으면 해석에 대해선 입 닥치는 게 예의입니다. 이건 아이유라는 특정한 아이돌을 호하고 비판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가진 일군의 패당들에 의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아이유의 작품을 문화적 소양을 가진 사람이라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이상한 방식으로 해석한 후, 그 해석을 모든 이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우겨대며, 그 사차원 논리에 기반하여 음원폐기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교수 진중권)

예술에도 금기는 존재한다. 만약 내 순결한 작품을 누군가 예술이란 명분으로 금기된 성역으로 끌고 들어간다면 난 그를 저주할 것이다. 최후의 보류는 지켜져야 예술은 예술로 남을 수 있다. 그보다 창작의 고통을 모르는 평론가 따위의 말장난이 더 화가 난다.” (소설가 소재원)

전시장에 가면, 작품에 손대지 마세요, 라는 경고문을 보게 됩니다. 왜 손 대지 말아야 할까요.” (소설가 이외수)

나의 노래와 글을 읽고 나는 생각도 못한 감상과 느낌을 표현하는 분들을 봤을 때의 경이로움은 창작 후 또 다른 쾌감. 그건 오해, 오역도 아니고 그만의 상상 그리고 자유다. 그의 머릿속을 지배할 순 없어. 그의 표현까지도. 그저 듣고 읽어 준 게 고마울 뿐. 이 수많은 창작물의 홍수 속에.” (가수 윤종신)

아이유가 ‘제제에서 대해서 그런 가사를 쓴 건 표현의 자유다. 만약에 로리타라는 콘셉트가 문제가 되는 것이라면 그런 소재를 쓴 영화들은 다 폐기되어야 하나? 그걸 콘셉트로 차용했다는 게 보이는데 아니라고 우기는 것이 더 문제다. 2015년인데 이렇게 심하게 검열을 받아야 되는지도 의문이다. 아이유보다 더 금기의 영역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다.” (가요관계자 A씨)

만드는 사람의 표현의 자유가 인정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대중들이 현재 비판하고 있는 내용도 맞다. 지금까지 해왔던 콘셉트에 대한 해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이번에 그런 콘셉트를 노골적으로 이용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건 아이유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렇지만 음원 폐지나 콘셉트를 막아 내는 것은 시대를 역류하는 것이다.” (가요관계자 B씨)

대중들이 그렇게 바라본다면 그게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유나 소속사에서 초반에 대응을 했어야 하는데 리스크를 줄일 타이밍을 놓쳤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유독 여자 연예인에 대한 잣대가 심하다. 무의식일수도 있지만 아이유에 대한 시샘이 왜곡돼서 표현된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가요관계자 C씨)

아이유가 소아성애자이든 아니든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좋아하면 되고 문제가 된다면 안 좋아하면 되는 문제다. 생산자의 취향이고 이건 소비자가 걸러내야 한다. 로리타 콘셉트가 아이유의 고유 캐릭터일수도 있고 교묘한 수법일 수도 있다. 근데 그건 아이유 머리를 뜯어보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다. 그건 창작자의 자유다. 윤리적으로 문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법을 거스르지 않는 한 입장이 다르다. 일단 이런 콘셉트가 불법도 아니고 방송 심의로 규정하고 있지도 않다. 다만 현재 본질은 벗어나고 있다. 평론가들은 이 문제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려 하고 포탈은 더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가요관계자 D씨)

표현의 자유는 존중이 되어야 하는데 다만 정서적인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았나 싶다. 표현의 자유라고 해서 다 할 순 없다. 팩트만 놓고 보면 아이유가 자기 생각을 표현했는데 같은 책을 보고 다 같은 걸 느끼는 게 아니듯 표현에 대해 제한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만 캐릭터가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해야 했다. 또 노래를 만들 수 있지만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논란이 되는 것 같다.” (가요관계자 E씨)

앨범의 콘셉트를 계획하고 진행할 때 의도하지 않는 회사는 없다. 모든 가능성을 제기하고 어떤 반응이 올지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라는 소설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여러 해석이 나올 것도 예상했을 것이다. 그랬을 때 소속사의 대응법이 이해가 안 된다. 표현의 자유는 맞지만 제제를 그렇게 표현한 것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아이유가 넣은 의도가 지나쳤다고 본다.” (가요관계자 F씨)

‘제제 가사가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인가 싶다. 출판사가 원작자가 아닌 상황에서 그런 해석을 내놓는 자체도 지나친 월권이라고 본다. 많은 가요 가사들을 봤을 때 그렇게 수위가 높은 편도 아니다. ‘제제 논란에 앞서 무단 샘플링 문제가 터졌는데 그것에 대해서 무책임했기 때문에 이후 논란이 더 커졌다.” (가요관계자 G씨)

아이유가 자신의 생각대로 표현을 했지만 표현에도 선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유는 그 선을 넘어섰다. 다양한 시선을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원작자가 바라는 방향이 있을 것이다. 그걸 과하게 표현해서 문제다.” (가요관계자 H씨)

은연중에 뉘앙스는 실었어도 콘셉트에 대해 ‘로리타라고 말하진 않았다. 그러나 누구 한명이 맞다고 하니까 다글 그렇게 해석하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 이런 콘셉트에 대해 어린이와 대중들에게 잘못된 인식, 논란을 만드는 건 누구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가요관계자 I씨)

아이유 옹호와 비판, 양쪽의 입장을 다 이해한다. 제제의 사용 등 하면 안 된다, 과잉해석은 안 된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이다. 그러나 이는 상식선에서 받아들여야 되지 않을까 한다. 재해석을 하지 말아야 된다보다는 적당한 상식선에서 해석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가요관계자 J씨)

빠른 피드백이 없었기에 많은 확대해석이 가능했던 것 같다. 사건에 있어서 잘잘못을 빨리 인정하고 대처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사실 대중들이 아이유조차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다양한 의미를 주기도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팬들의 피드백에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팬이 아닌 유명인의 입장에서 의미가 나오면 사실화가 되더라. 아이유와 소속사는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이며 어딘가에 또 다른 아이유가 있을지 모른다. 이 논란에 정답을 내리기가 애매해 비판도 옹호도 힘들지만, 실수였다면 감수하고 빠르게 사과했어야 됐다.” (가요관계자 K씨)

아이유의 시도는 신선했지만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로서 욕심을 낸 것 같다. 해석의도도 지나쳤던 것 같다. 빠르지 못한 수습도 아쉬웠다.” (가요관계자 L씨)

해석에 대한 예술의 자유가 좋지만 책임도 무시 못 하는 것 같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자전적 소설이다.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더라면 예술로 승화할 수 있었을 텐데 건드리지 말아야 될 것을 건드린 것 같다. 소설 속 제제처럼 이 세상에 제제가 많을 게 아니냐. 안타깝다. 가사는 물론 앨범 표지까지 앞선 표현의 해석이자 위험한 해석이기도 했다. 전체 프로듀싱을 했다고 한들 부정적인 이슈로 민감하게 가져가는 건 그의 책임인 것 같기도 하다.” (가요관계자 M씨)

아이유를 향한 양쪽의 의견에 다 일리가 있다고 본다. 창작자 입장에선 그럴 수 있고 ‘제제에 대한 인터뷰 당시의 발언도 그럴 수 있다. 제제에 아이유, 자기를 투영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해석하기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인터뷰 당시의 발언 등 첫 단추를 잘못 채운 것 같다.” (가요관계자 N씨)

표현의 자유를 떠나 생각의 한계를 한정짓는 건 개개인의 표현자유를 해치는 것 같고, 이를 꼬집는 것도, 뉘앙스를 꾸짖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생각의 자유인데, 누가 문제라고 하니까 다들 문제구나 싶어서 달려들 듯이 그러는 것 같다. 엇비슷한 노래와 훨씬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뮤직비디오 많다. 마치 아이유이니까 걸고 넘어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가요관계자 O씨)

아이유는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그걸 자기 방식으로 표현했다. 무언가를 해석하고 예술 행위로 드러낸 것인데 거기에 제지를 가하고 잘못된 해석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맞지 않다. 출판사에서 아이유의 해석에 대해 틀렸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과연 문학작품에 올바른 해석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음원폐기 운동까지 벌어지는데 자신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해석이라고 몰아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비판은 할 수 있다. 다만 자기 말에는 책임을 져야한다. 상식적 수준을 벗어나 누군가를 비난했다면 그에 따른 책임은 감수해야 한다.” (평론가 이대화)

다양한 이들이 SNS를 통해 관여해 번진 것 같다. 아이유의 제제 언급이 몇 살이라고 밝히진 않았지만 캐릭터 자체는 아이이고, 이에 대한 인식이 있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로서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중 선진국에선 표현의 자유가 크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아동과 성, 사회적 약자에 관련된 게 나오면 의도가 좋아도 놀란다. 앨범 커버 속 그림의 의도가 어떻든 간에 망사 스타킹을 신겼다. 그 자체로 이미 실수다. 실수를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지식인들이 표현의 자유 등을 언급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상황이 커진 결정적 이유는 초반에 쟁점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어설프게 표현의 자유, 예술을 들고 나와서 설레발치며 방어해주려다 바닥을 드러낸 몇몇 비평가들의 탓이다.” (평론가 강일권)

뮤직비디오와 콘셉트 등 아이유의 모든 것을 뜯어보려는 과열이라 생각한다. 다른 이는 괜찮은데 아이유니까 집중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출판사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해석은 자기가 내리는 것이다. 제제를 어떻게 해석하던 이는 아이유 마음이다. 이걸 비판하려는 이 역시 그들의 마음이다. 싫어하고 욕하는 건 그들의 마음이지만 ‘제제 음원 판매 중지 서명 등은 과도한 압력 같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업계 관계자들과 가수들이 성적인 코드를 막 쓰지 않았으면 한다. 또 성적인 코드를 사용하는 행동에 반성하고, 미성년자 등의 표현에 있어 조심했으면 한다.” (평론가 하재근)

노래 속 인물의 해석을 두고 이처럼 논쟁이 뜨겁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유가 문화적인 영향력을 확보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제제에 대한 아이유이 재해석인데 외형적인 것만 보고 단정 짓는 게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찬, 반으로 나누기보다는 아이유의 의사 등이 대중에게 호소될 수 있는 문제 발상의 숙제로 남았다고 본다. 중립적인 입장이지만 동시에 창작자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평론가 강태규)

남우정 기자,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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