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송곳`은 어떻게 꼭 봐야할 드라마가 됐나
입력 2015-11-11 09:5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요즘 장안의 화제는 드라마 ‘송곳(극본 이남규, 김수진/연출 김석윤)이다.
현재 6회까지 방송된 ‘송곳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열혈 시청자들로부터 단연 "안 보면 후회할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송곳은 그 누구도 아닌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충을 풀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당해고 등과 같은 사안들은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많은 직장인들에게 가슴 찡한 공감을 전해주고 있다.
송곳같이 가슴을 찌르는 명장면, 명대사도 매 회 시청자들을 감탄케 하고 있다. 실제를 방불케 하는 노동시위 현장이나 ‘날 치워봐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카메라를 노려보던 지현우(이수인 역)의 강렬한 엔딩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특히 명대사 메이커로 꼽히는 구고신(안내상 분)은 선한 약자를 악한 강자로부터 지키는 것이 아니라 시시한 약자를 위해 시시한 강자와 싸우는 것”이라며 이 시대의 약자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또 푸르미 내 공식 왕따가 된 이수인(지현우 분)에게 김과장(김중기 분)이 전한 링에서는 말려줄 사람이라도 있지 여긴 그런 거 없잖아요. 제 발로 나가야 돼. 누가 치워주지도 않아요”라는 한 마디는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해 잊을 수 없는 명대사로 꼽히고 있다.
이뿐 아니라 ‘송곳은 각각의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리얼리티를 더하고 있다. 사회의 관습에 적응하지 못하며 송곳같은 정의감을 가진 현대판 히어로 이수인, 약자를 위해서 기꺼이 함께 약자가 되는 구고신, 현실감 100%를 자랑하는 푸르미마트 직원들, 여기에 악역이 될 수밖에 없었던 정민철(김희원 분)과 갸스통(다니엘 분)까지. 인물 개개인의 매력을 살리고 그 인물이 특정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타당한 배경을 설명하며 개연성을 부가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져 울분을 터뜨리게 하다가도 우리 사회의 자화상으로 슬픈 공감을 자아내는 등 매회 시청자들에게 희로애락을 선사하고 있다. 방송은 매 주 토, 일요일 밤 9시 40분.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