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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비율 83.3%: EPL의 ‘비정상회담’ 첼시
입력 2015-11-11 06:00  | 수정 2015-11-11 15:50
첼시는 감독부터가 늘 외국인. 임시직 제외 19년째 비잉글랜드 감독 선임.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숫자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준다.
손쉽게 계산 가능한 득점, 승무패뿐 아니라 어느 클럽에 가장 ‘유스産이 많은지, 어느 클럽이 가장 키다리인지, 어느 클럽에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모였는지 등등도 숫자를 통해 알 수 있다. 현지시간 10일 영국공영방송 'BBC'는 친절하게도 우리가 미처 몰랐던 유럽 축구 통계들을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Football Observatory)>의 연구를 토대로 공개했다. 그중 몇 가지만 추렸다.
○ EPL, 10명 중 6명이 해외 선수
지난시즌 최우수선수 에당 아자르(벨기에/첼시)를 비롯 세르히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맨체스터시티) 알렉시스 산체스(칠레/아스널) 페트르 체흐(체코/아스널) 로멜루 루카쿠(벨기에/에버턴) 등등 현재 EPL을 대표하는 선수 대부분은 바다 건너왔다. 외국인 선수 비율이 무려 59.9%. 10명 중 6명이 국외 선수인 셈이다. 유럽 상위 31개국에서 키프로스에 이은 2위로 ‘빅5 리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56.5% 독일 분데스리가 45.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9.9%, 프랑스 리그앙 30.5%

그중 고꾸라진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EPL 내에서 가장 외국인 향기가 진한 클럽이다. 1군 스쿼드에서 해외 선수 비율이 무려 83.3%. 8일 0-1로 패한 스토크시티전을 예로 들어 선발 11명 중 잉글랜드 출신은 존 테리 한 명 뿐이었고, 교체 7명 중에도 개리 케이힐만 외롭게 벤치에 앉았다.
*유럽 TOP 3: NK 자브리치(슬로베니아-88%) AS로마(이탈리아-85.2%) 첼시(83.3%)
○ 토트넘 유스 성공적
국외 스타들이 스쿼드를 장악했단 얘기는 유스 출신이 설자리가 좁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해당 클럽 유스 출신으로 1군 스쿼드에 포함된 선수(이하 유스 출신) 비율이 12.5% 밖에 되지 않는다. 존 테리, 루벤 로프터스 치크를 외에 기억나는 이름 별로 없다. 같은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는 첼시의 약 2.5배에 달하는 32%로 EPL 내 1위를 달린다. 해리 케인, 라이언 메이슨, 앤드로스 타운센트는 토트넘 1군을 넘어 잉글랜드 대표팀 문도 열었다. 톰 캐롤도 토트넘 유스 시스템의 결실이다.
토트넘 유스 시스템의 결실 라이언 메이슨(좌)와 해리 케인. 사진(잉글랜드)=AFPBBNews=News1

*2위: 아스널(24%) 3위: 맨유(20%) 4위: 애스턴빌라(18.5%)……공동 최하위 스완지시티&본머스(0%)
하지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전체를 놓고 볼 때 유스 출신 비율은 극히 낮다. 스페인(23.7%) 네덜란드(22.8%) 프랑스(19.4%) 독일(13.3%) 등 인근 유럽 리그보다 낮은 11.7%. 그 많던 기대주들이 출전 기회를 찾아 임대를 떠났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하거나, 해외 리그로 떠나거나, 하부리그에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한다는 얘기다. 유럽 전체에선 벨라루스(34%) 체코(30.7%) 덴마크(29.1%) 등 북동유럽 리그에서 유소년 육성 선수가 1군 무대를 누비는 확률이 높다. 벨라루스 FK 고멜이란 클럽의 1군 취업률은 무려 91.7%에 달한다.
○ 유럽 최고 키다리 클럽은?
우승, 득점 외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클럽들도 소개할까 한다. 먼저 이탈리아의 키에보 베로나는 유럽 클럽을 통틀어 유일하게 선수단 평균 연령이 30세를 넘는다. 지난여름 유벤투스로부터 영입한 공격수 시모네 페페는 32세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스토크시티가 28.7세로 가장 ‘올드하고, 토트넘이 24.6세로 가장 어리다. 1992년생 손흥민에게 형만큼이나 동생이 많다는 뜻이다.
미안, 거기 있었어?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유럽 선수들은 다 키가 큰 것 같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머리 하나가 더 나온 클럽이 있다. 바로 볼프스부르크. 평균키가 무려 187cm(=김우빈, 이민호, 류근지)다. 센터백 듀오 단테, 나우두의 평균키만 해도 193cm다. 케빈 데 브라위너(맨시티, 181cm)가 이적하고 평균 키가 더 커졌다. 스토크시티가 아니라면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선 공중전 생각을 애초에 접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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