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얀마 53년 군부정권 막 내린다
입력 2015-11-10 20:01  | 수정 2015-11-10 20:48
【 앵커멘트 】
야당의 압승으로 미얀마의 군부정권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53년간이나 군부 독재가 이어져 올 수 있었고, 또 견고했던 군부 독재가 어떻게 야당에 정권을 내주게 됐는지입니다.
박통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1960년대초만 해도 아시아의 부국 가운데 하나였던 미얀마.

풍부한 천연가스와 원유로 당시 1인당 국민 소득은 우리보다 높았습니다.

미얀마에 군부 독재가 시작된 건 1962년.


이후부터 군인이 정치와 경제를 장악하는 미얀마식 사회주의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결과는 완벽한 실패.

1988년 일어난 민주화운동을 군부는 유혈 진압으로 대응했고,

2년 뒤,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자 선거 결과를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전체 의석의 25%를 군부에 할당하고, 군에 대통령 후보 추천권한을 준 헌법을 만들어 장기 집권의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2011년 집권한 새로운 군부 세력은 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했고, 민주화 움직임도 꿈틀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야당의 정치적 활동이 보장되면서 25년 만에 자유·보통 선거가 가능해졌습니다.

1990년 선거 때는 헌법이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군부가 선거 결과를 뒤엎고 야당을 진압할 수 있었지만, 이번 선거는 다릅니다.

군부 역시 이런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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