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강인한 공작새' 수지 여사가 걸어온 길
입력 2015-11-10 19:40  | 수정 2015-11-10 20:45
【 앵커멘트 】
아울러 미얀마를 상징하는 인물이 있죠.
보신 것처럼 민주화의 꽃, 강인한 공작새로 불리는 아웅산 수지 여사입니다.
평범한 주부에서 미얀마의 민주화 상징으로 우뚝 서기까지, 수지 여사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박유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빨간 깃발 속에 새겨진 황금빛 공작새.

미얀마를 붉은 물결로 물들인 이 깃발 속 '강인한 공작새'는 수지 여사를 상징합니다.

아시아 서남부에 있는 인구 5,500만 명의 나라, 53년간 군부 독재의 지배를 받았던 미얀마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 작은 체구의 여인과 그녀를 지지한 국민이 반세기 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 때문입니다.

수지 여사의 아버지는 1940년 영국 식민지였던 미얀마의 독립을 이끈 아웅산 장군.


2살 때 아버지가 정적에 피살된 뒤에도 줄곧 평범하게 살던 그녀를 변모시킨 건 1988년 8월 8일 벌어진 '8888 민주항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아웅산 수지 (지난 1988년)
- "우리는 평화적으로 우리의 뜻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합니다."

'공포로부터의 자유'라는 명연설로 국민의 마음을 얻은 수지 여사는 민주주의민족동맹, NLD를 창당하고 의장이 됩니다.

이런 그녀에게 돌아온 건 가택연금이었습니다.

1990년 총선에서 NLD가 압승할 때도, 이후 노벨평화상을 받고 영국인 남편이 사망할 때도 15년을 갇혀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반전의 역사를 쓰며 결국 민주화의 꽃으로 피어난 수지 여사.

'외국인과 결혼한 자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헌법 조항이 걸림돌인 만큼, 집권 후엔 개헌부터 추진해 대통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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