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4일 서울 교통대란 우려에 수능 수험생·학부모 ‘초비상’
입력 2015-11-10 16:43 

이달 14일 서울 도심에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최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이날 12개 대학의 대입 논술고사가 겹쳐 대학 당국과 수험생·학부모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집회에는 주최측·경찰 추산 최대 10만여명의 참가자가 도심 곳곳에 운집할 전망이다. 여기에 논술·면접고사를 치르는 학생 11만4000여명이 몰린다. 집회 참가자들이 타고 오는 관광버스 3000여대와 경찰 버스 700여대도 거리에 나올 것으로 보여 극심한 ‘교통대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경찰·시민단체에 따르면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53개 노동·시민·농민단체로 이뤄진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14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투쟁대회를 연다.
참가 단체들은 오전부터 태평로, 서울역 광장, 대학로, 서울광장 등에서 사전 집회를 열고 오후 광화문으로 집결한다. 이날 하루 종로, 을지로, 남대문 등 도심 일대에서 예정된 행진만 13건, 사전 집회는 25건에 달한다.

이날 논술·면접고사를 진행하는 대학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한양대 등 총 12곳이다. 학교별로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 사이까지 11만4000여명이 응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막대한 인원이 산발적인 집회·행진을 벌이는 과정에서 도심은 물론 서울 외곽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해 수험생 이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성균관대, 서울여대 등 집회 장소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대학교들은 상당한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균관대 인근 대학로에서는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 1만 여명 규모 집회, 숙명여대 근처 서울역 광장에서는 총 5000여명 규모 집회 신고가 들어와 있다. 성균관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3팀에 걸쳐 3만3000여명의 학생이 시험을 본다. 숙명여대도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1700여명이 시험에 응시한다.
각 대학 당국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단 대부분 대학이 홈페이지 공지나 문자메시지로 수험생들에게 당일 교통 혼잡 가능성을 알리고 대중교통 이용해달라고 알릴 계획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서둘러 학교로 와달라는 문자를 꾸준히 보낼 계획”이라며 시험 당일 혜화역부터 학교까지 학생을 수송하는 모범택시를 동원하거나 경찰에 오토바이 협조를 요청하는 계획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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