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 청해부대장 구속기소…"부식비 7천만원 횡령"
입력 2015-11-10 16:33 
부식비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청해부대장인 해군 A 준장이 10일 구속 기소됐습니다.

국방부 검찰단 관계자는 이날 "A 준장을 부식비 6만1천 달러(약 7천만 원)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군 검찰에 따르면 A 준장은 청해부대장이던 2012년 8월∼2013년 2월 청해부대 음식재료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음식재료 규모를 부풀려 6만1천 달러를 현지 B 중개업체에 과다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돈으로 A 준장은 와인, 양주, 대추야자, 커피 등 '장병 격려용' 물품을 구입해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장병에게 지급된 것은 약 1만 달러 어치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군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군 검찰은 "조니 워커 블루를 비롯한 고가의 양주 20박스가 놓여 있는 것을 봤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청해부대는 오만 샬랄라항에 8차례 기항했는데 A 준장의 비리는 2013년 초 마지막 2차례 기항에서 이뤄진 것으로 군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A 준장은 청해부대장이던 2012년 12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제미니호 선원 4명을 성공적으로 구출하는 작전을 진두지휘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A 준장은 "부식비 결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습니다. 구입한 양주 등은 부대 회식을 포함해 장병 격려용으로 썼고 개인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A 준장 변호인 측은 제미니호 선원 구출작전 직후 부대원 격려를 위해 양주를 구입했으나 급식비가 지출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장병들에게 양주를 팔아 급식비에 충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A 준장은 약 500만원 어치의 양주를 자신의 돈으로 사들이기도 했다는 것이 변호인 측의 설명입니다.
국방부 검찰단은 A 준장의 유류비 등 횡령 의혹도 조사했으나 아직 관련 물증을 포착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검찰은 추가 조사를 벌여 A 준장 휘하에 있던 일부 실무자들도 사법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특히 A 준장이 지휘한 청해부대 11진뿐 아니라 B 중개업체로부터 음식재료를 공급받은 10∼18진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비리가 있었는지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군 검찰 관계자는 "오만은 형사사법공조 조약을 맺지 않은 국가이기 때문에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는 해외 파병부대에서 이번 사건과 유사한 비리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파병부대 교체시 예산 사용 현황 점검 등 관리 절차를 강화할 것"이라며 "국방부와 합참의 점검단을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해군도 유사한 사례의 재발을 막고자 최근 아덴만으로 떠난 청해부대 20진에 재정참모 보직을 편성하고 부식 등의 납품 과정에 경쟁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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