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2공항 입지 24시간 운영 전제로 선정치 않았다"
입력 2015-11-10 16:18 

국토교통부가 10일 발표한 제주 제2공항 입지가 24시간 운영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어서 관광업계에서 반발하고 있다.
손명수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책관은 이날 제주도청에서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검토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나서 이 용역이 24시간 운영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입지로 선정된 신산지구가 상대적으로 제주도 지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이긴 하지만 전혀 없는 것은 아니므로 만약 소음 피해 문제가 대두한다면 24시간 운영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소음 문제가 해결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에서도 제주도에 24시간 운영하는 공항이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보지만 24시간 운영하려면 소음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 대해 더 의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공항을 건설하려면 약 150만㎡ 이상의 산이 없는 넓은 평지가 필요한데 그런 평지에는 대부분 사람이 살고 있다”며 24시간 운영을 전제로 했다면 아예 사람이 살지 않는 바다 쪽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바다로 나가는 부분이 제외된 이유에 대해서는 비용과 사업기간, 환경 문제를 들었다.
그는 제주도에서 공항 인프라 확충 용역을 의뢰할 때 24시간 운영되는 공항을 검토해달라는 전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남근 제주도 교통제도개선추진단장은 이에 대해 24시간 운영은 소음이 가장 큰 문제이므로 소음 피해가 가장 적은 곳을 선정한 것”이라며 24시간 운영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2공항을 24시간 운영하더라도 주민의 반발이 심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관광업계의 대표인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은 국토부와 도의 이 같은 생각에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새로운 공항의 전제 조건은 무조건 24시간 운영”이라며 만약 24시간 운영되지 않는다고 하면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는 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에 중대한 실수”라고 주장했다.
제주도에서도 이 부분을 빨리 점검해서 24시간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선 항공편은 시차와 기재 활용 등을 고려해 야간이나 새벽에 운영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며 24시간 운영이 안 되면 새로운 공항의 활용성이 떨어지고 관광업계와 또 다른 갈등을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항공업계에 30년이 넘도록 근무한 문모(65)씨는 세계적인 공항은 모두 24시간 운영되는 공항”이라며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하려는 제주도의 입장에서 새로 건설하는 공항의 전제 조건으로 24시간 운영을 가장 먼저 검토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령 제주도가 요구하지 않았더라도 용역단은 당연히 24시간 운영을 전제로 용역을 시행했어야 한다며 ‘땜질 처방이라고 비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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