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미약품 대박신화 이끈 연구소장의 고백
입력 2015-11-10 16:10 

처음 한미약품에 입사했을 때 연구원이 5명에 불과한 작은 연구소였는데…”
권세창 한미약품연구센터 연구소장은 10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에 위치한 한미약품 연구센터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1996년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5명에서 출발한 연구소가 5조원 규모 기술수출의 산실로 성장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권 소장은 최근 한미약품이 연달아 ‘잭팟을 터트린 신약이 기반이 되는 ‘랩스커버리를 개발한 주역이다. 그는 바이오신약팀장으로 있던 2004년부터 랩스커버리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10년 동안 연구를 하면서 랩스커버리는 내겐 자식같은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개발 과정은 끈기와 믿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약물을 붙이고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약물을 붙이는 전달체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길게는 몇개월씩 초조하게 기다려야 하는 일들이 반복됐다.
권 소장은 하지만 포기하려 했던 순간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는 랩스커버리가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어려운 R&D 였지만 연구원들이 함께 힘을 합치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 소장은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선경인더스트리에서 생물공학팀 과장으로 일했다. 연세대 생화학과 석사를 마치고, 대기업에서 편안히 연구하던 그가 연구원 5명에 불과한 한미약품으로 옮긴 것은 약사였던 아내의 권유 때문이었다. 그는 아내가 한미약품이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열심히 연구개발 투자를 하는 곳이라고 얘기했다”며 작은 회사였지만 10년 뒤가 기대된다는 생각에 주저없이 입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5일과 9일 잇따라 거대 계약을 성사시킨 뒤 ‘멍멍한 주말을 보냈던 권 소장은 월요일 아침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여느때와 다름 없이 오전 7시 40분 연구센터로 출근했다.
계약 성사 이후 해야 할 일들이 더욱 많아졌다. 그는 최근의 잇단 계약은 끝이 아닌 시작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만성질환과 관련된 여러 신약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원들과 자축 파티라도 해야 하는데 아직 그 시간도 못내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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